[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분양권과 입주권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규모 단지에선 입주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매물이 줄고 분양권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공사가 진행중이다. [사진=이수현 기자]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서울 분양·입주권 매매 건수는 6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된 345건보다 78.6% 늘었다. 계약 신고기간이 30일인 만큼 5월과 6월 거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분양권 거래 증가세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과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 등이 이끌었다. 올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76건, 이문아이파크자이는 68건 거래됐다. 이어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38건),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33건)에도 수요가 몰렸다.일반적으로 분양권과 입주권은 입주 전 계약금과 옵션 비용 등 분양가 일부만 내면 매수할 수 있어 자금조달 부담이 적고 입주 전까지 시세차익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분양권 거래 상위 단지 중 올림픽파크포레온과 장위자이레디언트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입주를 시작해 대부분 입주를 마쳤다.대단지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현장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전매제한이 풀린 청계리버뷰자이는 지난달 분양권 두 건만 거래됐다. 지난 3월 전매제한이 해제된 경희궁유보라도 199가구 중 3건만 거래됐다. 11월 입주 예정인 이문아이파크자이만 4월 11건에서 5월 17건으로 거래가 늘었다.올해 입주하는 대단지인 이문아이파크자이와 달리 경희궁유보라와 청계리버뷰자이의 입주시기는 각각 2026년, 2027년으로 1년 이상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 속에 조합원과 분양 당첨자는 분양·입주권 가격을 높이거나 매물을 거두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성동구 용답동에서 근무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대부분 매물을 거둔 상황"이라며 "매물이 나오더라도 곧바로 매수 문의가 와 시장에 남은 매물이 없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공인중개사 B씨는 "입주 때까지 더 내야하는 돈이 없는 분양권 소지자들은 급매로 물건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면서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나오기 전까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매물이 강화길이 돌아왔다. ‘치유의 빛’(은행나무 펴냄)은 강 작가가 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이다. 강 작가는 ‘괜찮은 사람’ ‘다른 사람’ ‘화이트 호스’ 등 여성이 겪는 공포스럽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꾸준하게 선보여 ‘한국형 여성 고딕 스릴러물’을 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작품은 몸의 질문을 끝까지 밀고 가는 숨이 긴 소설로, 갇힌 공간 이야기에 특화된 작가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작가가 천착한 안진이라는 지역 소도시, 엄마와 딸, 학교, 종교 단체 등 폐쇄적 공동체의 여성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랑, 갈등, 질투, 경쟁, 독점욕 등을 다룬다.주인공 ‘지수’는 열다섯 살이던 가을, 엄청난 식욕 탓에 몇 달 만에 몸이 불어난다.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감당해야 했지만 그 몸 덕에 좋아하던 ‘해리아’의 눈에도 띄게 됐다. 어린 시절 커다란 몸을 없애버리고 싶던 기억을 뒤로하고 지수는 성인이 되어서도 ‘먹토’(먹고 토하는 일)를 반복한다. 스스로 역겹다고 느끼면서 살 빼는 약 펜터민(일명 나비약)을 삼킨다. 거식증과 폭식증을 번갈아 겪지만 애인인 태인에게는 이를 숨긴다. 원하는 대로 몸을 만들고, 몸을 장악하는 감각을 뿌듯하게 느끼면서 살아간다.지수는 어느 날 건강 문제가 생겨 휴가차 고향인 안진으로 향한다. 채소요리 세미나를 한다는 엄마의 입을 통해 지수는 오랜만에 친구 신아의 이름을 듣고 과거를 회상한다. 오래전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물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아이, 해리아는 공부를 잘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졌지만 수영장에서 큰 사고를 당한다. 오랜만에 지수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신아와 해리아를 마주하는데….오늘날 미용과 건강은 모두의 과제가 됐다. 현대인은 치유·통증·재생이라는 명목으로 자기 몸을 수정하고 교정하며 회복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살아간다. 사이비 종교·치유 단체와 음울한 지역 소도시라는 공간도 폐쇄적이지만, 결국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이 갇힌 감옥은 각자의 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장 공포스럽고 환상적인 사건은 가장 가까이에서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