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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현직 자치단체장과 정치인들이 잇따라 수사선상에 오르거나 재판 받으면서 임기 말 도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민근(국민의힘) 안산시장은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 뇌물 사건에서 사업자 김모씨가 이기환 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건넨 현금 1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이 시장은 성명을 통해 "송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하은호(국민의힘) 군포시장은 복합문화공간 '그림책꿈마루' 위탁업체 선정 국민연금신용회복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31일 검찰에 송치됐다. 하 시장은 "채무 관계를 정리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상일(국민의힘) 용인시장은 시 예산으로 유관단체 명의의 현수막을 제작해 자신의 공약을 홍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24일 불구속 송치됐다.
최대호(민주당) 안양시장은 선거구민 모 제2금융권대출조건 임 식사 제공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성제(국민의힘) 의왕시장은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백운호수 무민공원 조성 과정에서 자신을 거론하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경기도의회도 비위가 잇따랐다. ITS 사업 관련해 이기환(안산6)·정승현(안산4)·박세원(화 단기코픽스 성3) 의원은 사업체 대표로부터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민주당 황세주(비례)·서현옥(평택3)·유종상(광명3)·김미숙(군포3) 의원과 국민의힘 김시용(김포3) 의원은 수십만원 상당 향응이나 후원금 명목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양우식(국민의힘·비례) 의원은 도의회 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개인회생변제금연체 한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전체 도의원 156명 중 143명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국외출장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재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이병진(평택을)·송옥주(화성갑)·이상식(용인갑)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양문석(안산갑) 의원 통신비 계정과목 은 사기·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 중이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지방권력의 도덕성과 행정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도덕성과 공천 기준을 분명히 세워야 도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