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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어찌 많이 얘기한 지켜보 않아요. 들었다."최:최고의 교장쌤, 재:재(제)일가는 교장쌤, 일:일번 교장쌤"
서울 광진구의 광남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최재일 교장 이름으로 쓴 삼행시다. 최 교장 집무실 한쪽에는 이처럼 교장 이름으로 학생들이 지은 삼행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최: 최근 수능 만점자를 2명이나 배출해낸, 재: 재능많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일: 일반고 광남고 화이팅" 등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보이는 글도 눈에 들어왔다. 학교 교장에게 스스럼없이 존경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낸 광남고만의 강점을 볼 수 있다.
바다신2다운로드 최재일 광남고 교장(사진 맨 오른쪽)이 2026학년도 수능 만점자인 왕정건 학생(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남고
지난 4일 최재일 광남고 교장 집무실 한켠에 학생들이 보낸 손편지, 학부모들이 만든 소품이 걸려 한국릴게임 있다.
광남고는 2025학년도와 202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자를 2년 연속 배출한 유일한 일반 공립고다. 지난해에도 이 학교는 과학고·영재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능 만점자가 나와서 화제가 됐다. 올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까다로워 수능 만점자가 지 바다이야기슬롯 난해(11명)의 절반 이상 감소한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에 그쳤는데, 이중 재학생 한 명이 또다시 광남고에서 나왔다. 최 교장이 이 학교로 부임할 때마다 반복된 성과라는 점에서 볼 때, 단지 우연이나 '학교 터'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4일 광남고 교장실에서 만난 최 교장은 '수능 만점자 배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 바다신2게임 런 게 어디 있겠나"라며 손사래를 저으면서도 "부임하는 학교마다 공통으로 해왔던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저녁밥 주면 달라져요?" 서울대 0명서 5명 보낸 강일고서도 '자율학습실, 석식' 신설
최 교장은 부임하는 학교마다 가장 먼저 손댄 과제로 '자율학습실'과 '석식' 제공을 꼽았다. 학교 안에서 밥을 먹고 바로 자습실 10원야마토게임 로 이동할 수 있게 동선을 설계해 아이들이 밖으로 빠져나갈 시간을 최소화했다.
최 교장은 광남고 부임 후 중식 외 석식까지 급식을 확대했다. 현재 광남고 전교생 980여명 중 220명가량이 학교에서 저녁 밥을 먹는다. 학생들은 저녁식사 후 곧바로 같은 층에 있는 자율학습실로 이동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강일고 교장 부임 시절,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더니 입시 결과가 크게 변화됐다고 했다. 부임 당시 '0명'이었던 서울대 입학생은 최 교장이 부임한 3년동안 2명, 1명, 2명 등 매년 배출돼, 총 5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는 "아이들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하교 후 다른 곳에 시간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학교에서 저녁 먹고, 곧바로 자율학습실로 이동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남고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이어졌다. 현재 광남고 자율학습실은 자정까지 운영된다. 학생 수요가 워낙 많아 내년에는 고정 좌석제를 없애고, 학생증을 찍으면 빈자리가 자동 배정되는 전자 출결 시스템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 구축비 2000만원과 자습실 리모델링비까지 합하면 약 3억원이 소요되는데, 전액 시교육청·구청 예산으로 확보했다.
'석식·자습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리듬을 학교 안에 묶어두는 장치였다. 집과 학원을 오가는 시간, 이동하면서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최소화하고, 교사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공간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반복하게 만드는 구조다.
고1부터 '진로탐색'…교장이 직접 만든 '배움노트'로 생기부 작성
최 교장 책상 한쪽에는 학년별로 작성하도록 된 노트 3권이 포개어져 있었다. '배움노트'라고 적힌 이 공책은 광남고의 또다른 '비법노트'다. 배움노트는 최 교장이 강일고 교장 시절 직접 제작한 책자로, '내꿈찾기(적성탐색, 1학년)-싹틔우기(진로탐색, 2학년)-열매맺기(전공탐색, 3학년)' 등으로 이뤄졌다. 최 교장은 "꿈이 있어야 공부가 즐겁다"면서 "1학년 때에는 꿈을 고민하게 하고, 2학년 때에는 그에 맞는 진로·전공을 찾게 하며 3학년 때에는 그에 맞는 대학,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공책에 수업·동아리·봉사·체험활동·독서까지 자신이 한 활동을 직접 적는다. 진로·전공 탐색 과정도 학생 스스로 정리하게 돼 있다. 연말이 되면 교사는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부(생활기록부)를 쓴다. '나만의 생기부'가 생기는 순간이다.
최 교장은 "선생님들께 항상 당부하는 게 '컨트롤 C+V(복사해서 붙여넣기)'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학년말에 생활기록부를 몰아서 작성하게 되면, 업무 부담을 느낀 교사들이 비슷한 내용을 학생들마다 반복해 넣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를 지양하자는 뜻이다. 학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생활기록부'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교장의 '배움노트' 기반으로 작성된 생활기록부는 수시에서 빛을 발했다. 광남고의 서울대·의치한약수 입학생 수(졸업생 제외)는 2022학년도 수시 2명·정시 2명, 2023학년도 수시 2명·정시 8명에서 2024학년도 수시 8명·정시 5명, 2025학년도 수시 10명·정시 4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그는 "서울대 입학처에서 지난해 우리 학교 합격생들의 생기부를 샘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비교과 프로젝트 활동도 활발
올해 이 학교 수능 만점자인 왕정건 학생이 참여했던 '진로 탐색 프로젝트(진탐프)'도 광남고만의 또다른 특색있는 활동이다. 진탐프는 1·2학년 학생들이 관심 분야별로 4~6명씩 팀을 꾸려 1년 동안 전공·직업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련 전공 조사, 현장 인터뷰, 봉사·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최종적으로 보고서를 만든다. 여기서 한 활동들은 생기부에도 기록된다. 지난해에는 63개팀, 300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57개팀, 27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지도교사도 30명에 달한다. 사실상 학년 대부분이 한 번씩은 참여하는 광남고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복도 한쪽 벽면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진로 탐색 프로젝트(진탐프)' 포스터가 걸려있다.
올해에는 1학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독서생활'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주 1회 이상 책 읽고 4주차에 모둠별 활동을 하는 방식인데, 1학년 270여 명 중 93명이 신청했다. 학생 3명 중 1명꼴이다. 신청자가 예상(65명)을 훨씬 웃돌자, 최 교장은 지도교사를 7명(13→20명) 추가 모집했다. 이 같은 '독서·사고력 훈련'을 학교 자체에서 강화하다 보니,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논서술 평가와 어려워진 국어 대입까지 대비할 수 있다. 이 활동 역시 생기부에 담겨 수시 지원시 활용된다.
"교장은 '사업가'"…발로 뛰며 시교육청·구청서 리모델링비 3억원 예산 받기도
최 교장은 "학교장은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교육에 대해선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과 지원은 발로 뛰어 받아오는 자리"라고 했다. "'내가 최고다, 나를 따르라' 하는 교장은 학교를 망하게 한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그는 광남고 교감 시절부터 구청장을 직접 찾아가 자율학습실 운영비를 따냈다. 덕분에 밤 9시 이후 자습실을 지키는 야간 관리 인력(아르바이트 비용)을 구청 예산으로 지원받는 모델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광진구청은 광남고에 자율학습실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안 된다는 걸 결국 성사해왔다"며 "올해는 3000만원 더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율학습실 리모델링 3억원, 전자좌석 시스템 2000만원뿐 아니라, 예술공연·음악축제·찾아가는 예술 프로그램 등도 모두 구청·교육청의 공모·지원사업을 통해 끌어온 예산이다.
최 교장은 최근 자유석 형태의 스터디카페를 새롭게 열었다. 고정석보다도 호응이 높다고 한다.
최 교장은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그때까지 기존 자율학습실마저 책상, 사물함, 전등 등을 전부 교체하고 학습 환경을 개선해주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시교육청과 구청 등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학부모와 지역 인사도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끌어들였다. 교감 시절 학부모회장이었던 인물을 학운위 위원으로 다시 초빙하고, 시의원을 지냈던 지역 인사를 학운위원장으로 세웠다. 소위 '연줄'이나 '간판'만 있는 기존 위원들은 대거 교체했다. '내 지역,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교장은 향후 변화할 대입제도에서도 학교가 유연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학교는 그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면서 "덕분에 그간 있던 공립학교에서도 특목고, 자사고 못지않게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교장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기자 admin@119sh.info
서울 광진구의 광남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최재일 교장 이름으로 쓴 삼행시다. 최 교장 집무실 한쪽에는 이처럼 교장 이름으로 학생들이 지은 삼행시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최: 최근 수능 만점자를 2명이나 배출해낸, 재: 재능많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일: 일반고 광남고 화이팅" 등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보이는 글도 눈에 들어왔다. 학교 교장에게 스스럼없이 존경을 표현하는 모습에서 2년 연속 수능 만점자를 낸 광남고만의 강점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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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최재일 광남고 교장 집무실 한켠에 학생들이 보낸 손편지, 학부모들이 만든 소품이 걸려 한국릴게임 있다.
광남고는 2025학년도와 202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자를 2년 연속 배출한 유일한 일반 공립고다. 지난해에도 이 학교는 과학고·영재고 등 특목고나 자사고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능 만점자가 나와서 화제가 됐다. 올 수능은 '불수능'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까다로워 수능 만점자가 지 바다이야기슬롯 난해(11명)의 절반 이상 감소한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1명)에 그쳤는데, 이중 재학생 한 명이 또다시 광남고에서 나왔다. 최 교장이 이 학교로 부임할 때마다 반복된 성과라는 점에서 볼 때, 단지 우연이나 '학교 터'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지난 4일 광남고 교장실에서 만난 최 교장은 '수능 만점자 배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 바다신2게임 런 게 어디 있겠나"라며 손사래를 저으면서도 "부임하는 학교마다 공통으로 해왔던 게 있다"고 운을 뗐다.
"저녁밥 주면 달라져요?" 서울대 0명서 5명 보낸 강일고서도 '자율학습실, 석식' 신설
최 교장은 부임하는 학교마다 가장 먼저 손댄 과제로 '자율학습실'과 '석식' 제공을 꼽았다. 학교 안에서 밥을 먹고 바로 자습실 10원야마토게임 로 이동할 수 있게 동선을 설계해 아이들이 밖으로 빠져나갈 시간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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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강일고 교장 부임 시절,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더니 입시 결과가 크게 변화됐다고 했다. 부임 당시 '0명'이었던 서울대 입학생은 최 교장이 부임한 3년동안 2명, 1명, 2명 등 매년 배출돼, 총 5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는 "아이들은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하교 후 다른 곳에 시간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학교에서 저녁 먹고, 곧바로 자율학습실로 이동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광남고에서도 이러한 방식은 이어졌다. 현재 광남고 자율학습실은 자정까지 운영된다. 학생 수요가 워낙 많아 내년에는 고정 좌석제를 없애고, 학생증을 찍으면 빈자리가 자동 배정되는 전자 출결 시스템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 구축비 2000만원과 자습실 리모델링비까지 합하면 약 3억원이 소요되는데, 전액 시교육청·구청 예산으로 확보했다.
'석식·자습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생활 리듬을 학교 안에 묶어두는 장치였다. 집과 학원을 오가는 시간, 이동하면서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최소화하고, 교사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공간에서 자기주도 학습을 반복하게 만드는 구조다.
고1부터 '진로탐색'…교장이 직접 만든 '배움노트'로 생기부 작성
최 교장 책상 한쪽에는 학년별로 작성하도록 된 노트 3권이 포개어져 있었다. '배움노트'라고 적힌 이 공책은 광남고의 또다른 '비법노트'다. 배움노트는 최 교장이 강일고 교장 시절 직접 제작한 책자로, '내꿈찾기(적성탐색, 1학년)-싹틔우기(진로탐색, 2학년)-열매맺기(전공탐색, 3학년)' 등으로 이뤄졌다. 최 교장은 "꿈이 있어야 공부가 즐겁다"면서 "1학년 때에는 꿈을 고민하게 하고, 2학년 때에는 그에 맞는 진로·전공을 찾게 하며 3학년 때에는 그에 맞는 대학,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공책에 수업·동아리·봉사·체험활동·독서까지 자신이 한 활동을 직접 적는다. 진로·전공 탐색 과정도 학생 스스로 정리하게 돼 있다. 연말이 되면 교사는 이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부(생활기록부)를 쓴다. '나만의 생기부'가 생기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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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장의 '배움노트' 기반으로 작성된 생활기록부는 수시에서 빛을 발했다. 광남고의 서울대·의치한약수 입학생 수(졸업생 제외)는 2022학년도 수시 2명·정시 2명, 2023학년도 수시 2명·정시 8명에서 2024학년도 수시 8명·정시 5명, 2025학년도 수시 10명·정시 4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그는 "서울대 입학처에서 지난해 우리 학교 합격생들의 생기부를 샘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비교과 프로젝트 활동도 활발
올해 이 학교 수능 만점자인 왕정건 학생이 참여했던 '진로 탐색 프로젝트(진탐프)'도 광남고만의 또다른 특색있는 활동이다. 진탐프는 1·2학년 학생들이 관심 분야별로 4~6명씩 팀을 꾸려 1년 동안 전공·직업 세계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련 전공 조사, 현장 인터뷰, 봉사·프로젝트 활동을 하고, 최종적으로 보고서를 만든다. 여기서 한 활동들은 생기부에도 기록된다. 지난해에는 63개팀, 300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57개팀, 270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 지도교사도 30명에 달한다. 사실상 학년 대부분이 한 번씩은 참여하는 광남고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복도 한쪽 벽면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진로 탐색 프로젝트(진탐프)' 포스터가 걸려있다.
올해에는 1학년 대상으로 독서 프로그램인 '슬기로운 독서생활'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주 1회 이상 책 읽고 4주차에 모둠별 활동을 하는 방식인데, 1학년 270여 명 중 93명이 신청했다. 학생 3명 중 1명꼴이다. 신청자가 예상(65명)을 훨씬 웃돌자, 최 교장은 지도교사를 7명(13→20명) 추가 모집했다. 이 같은 '독서·사고력 훈련'을 학교 자체에서 강화하다 보니,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논서술 평가와 어려워진 국어 대입까지 대비할 수 있다. 이 활동 역시 생기부에 담겨 수시 지원시 활용된다.
"교장은 '사업가'"…발로 뛰며 시교육청·구청서 리모델링비 3억원 예산 받기도
최 교장은 "학교장은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면서 "교육에 대해선 방향을 제시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과 지원은 발로 뛰어 받아오는 자리"라고 했다. "'내가 최고다, 나를 따르라' 하는 교장은 학교를 망하게 한다"고 일갈했다.
실제로 그는 광남고 교감 시절부터 구청장을 직접 찾아가 자율학습실 운영비를 따냈다. 덕분에 밤 9시 이후 자습실을 지키는 야간 관리 인력(아르바이트 비용)을 구청 예산으로 지원받는 모델을 만들어, 지금까지도 광진구청은 광남고에 자율학습실 운영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안 된다는 걸 결국 성사해왔다"며 "올해는 3000만원 더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율학습실 리모델링 3억원, 전자좌석 시스템 2000만원뿐 아니라, 예술공연·음악축제·찾아가는 예술 프로그램 등도 모두 구청·교육청의 공모·지원사업을 통해 끌어온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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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장은 내년 2월 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그때까지 기존 자율학습실마저 책상, 사물함, 전등 등을 전부 교체하고 학습 환경을 개선해주고 떠나고 싶다고 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시교육청과 구청 등을 통해 확보한 상태다.
학부모와 지역 인사도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끌어들였다. 교감 시절 학부모회장이었던 인물을 학운위 위원으로 다시 초빙하고, 시의원을 지냈던 지역 인사를 학운위원장으로 세웠다. 소위 '연줄'이나 '간판'만 있는 기존 위원들은 대거 교체했다. '내 지역, 아이들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최 교장은 향후 변화할 대입제도에서도 학교가 유연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학교는 그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스스로를 바꿔야 한다"면서 "덕분에 그간 있던 공립학교에서도 특목고, 자사고 못지않게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최 교장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기자 admin@119sh.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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