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진격의 거인 극장판 구성 자체로만 보면 TV 시리즈 더 파이널 시즌 완결편 전후편을 재구성한 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러닝타임 2시간 24분 정도로 꽤 긴 시간이에요. 금방 지나가긴 하지만요. 어쩌면 이번 작품이 완결판이라기보다는 10년 오랜 여정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원작과 새로운 의미 사이의 정리랄까요. 좀 더 세계관을 확장을 위한 큰 그림이랄까요.조사병단과 친구들은 이 땅울림을 저지하려고 하죠. 오랜 친구 미카사, 아르민 등은 엄청난 갈등 속에서도 엘렌을 제거하려는데요. 물론 이 저지 과정에서 갈등과 고민의 개개인적인 이유가 서로 달리 그려져요. 거시적으로는 인류를 위해서지만 미시적으로는 개인적인 것일 수 있겠어요.가장 극단적인 선택을 해서라도 모두에게 자유가 없는 억압은 최악의 고통임을 한 번 더 일깨우려는 걸까요. 정치적이면서도 인간 본질까지 내려가는 철학적 고찰이라고 해야 할까요. 정말 거대하고 웅장하면서도 처절하게 무섭네요.엘렌의 진정한 동기 자체는 회상 장면 등을 통해 얘기하기도 해요. 또 진격의 거인 극장판에서는 유미르 선택이 확장됐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엘렌과 미카사 관계를 다시금 조명한 건 잘한 거 같고. 하지만 아르민 협상 결말, 조사병단의 최후 등은 원작을 거의 따라갔다고나 할 수 있을 듯 싶어요.자세히 함 살펴볼까요. 엘런은 처음에는 인류의 구원자였다가 세계 멸망의 주체가 되어 버리는 거예요. 왜 이렇게 되었는지 내면 갈등과 동기도 드러나죠. 진격의 거인 시리즈에서 보이는 자유를 향한 희생적 모습은 꽤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긴 하지만 좀 일반적이라는 느낌이었는데요. 이번에 그 느낌을 좀 깨긴 했어요. 진격의 거인 결말 부분에서 엘렌의 마지막 선택 때문이겠죠.헌재 인근 안국역 앞 ‘찬탄’ ‘반탄’ 집회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와 가까운 안국역 인근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24시간 철야 집회를 벌였고(위쪽 사진), 자유통일당 등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는 농성장에서 ‘탄핵 불가’를 외쳤다. 뉴시스·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치권은 국회 밖 광장으로 나가 지지층을 향해 탄핵 인용과 기각을 주장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확정되자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과 달리 여야가 마지막까지 헌재 판결에 대한 불복을 부추기면서 탄핵심판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2일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선고일인 4일까지 광화문 철야 농성과 탄핵 찬성 집회 등 장외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이날 헌재와 가까운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헌재 판결 승복 여부에 대해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채널A 유튜브에서 “민주공화국의 헌법 질서에 따른 결정을 승복하지 않으면 어쩔 것이냐”고 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도 “탄핵소추 기각은 헌법에 대한 전면 부정이고, 윤석열(대통령)의 복귀는 곧 대한민국의 파멸”이라고 했다.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주도로 의원 60여 명이 2일부터 선고일까지 안국역 앞에서 24시간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여당 의원(108명) 절반 이상이 탄핵 기각 및 각하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서 멈춰 선 국정을 재정비하고 민생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탄핵 기각이 우리 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