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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오후 1시쯤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아마존 본사. 데이원 빌딩의 30층에 내려 ‘제한된 구역’ 문구가 쓰인 문을 지나니 한 ‘가정집’이 나왔다. 큰 원룸 형태인 이 공간엔 마치 사람이 사는 것처럼 냉장고와 TV 등 가전제품, 소파를 비롯한 가구들이 놓여 있었다. 곳곳에는 각기 다른 디자인의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기기 ‘에코’가 설치돼 있었다. 주방 아일랜드 식탁 뒤에 서 있던 대니얼 라우쉬 아마존 알렉사·에코 부문 부사장은 이 기기를 향해 “커피 머신을 사이벤트릴게임
고 싶은데 추천해달라” “네 앞에 보이는 공간의 사진을 찍고, 감상을 말해달라” 등의 질문을 했다.
이곳은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와 이를 탑재한 기기 에코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실이다.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는 환경과 똑같은 곳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기술을 개선하기 위해 주거 공간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이날 주방 공간에 스피커 2대,양귀비
태블릿 PC처럼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기기 2대가 놓여 있었다. 아마존 측은 ‘아마존의 비밀 아파트’라고 불리는 이 실험실을 해외 기자단에 처음 공개했고, 국내 언론 중에는 본지가 유일했다.
◇알렉사, 똑똑한 AI 비서로 진화
음성을 인식하는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탑재된 ‘알렉사’는 2015년 음악을 재생해주고, 알람릴게임무료
을 설정해주는 음성 비서로 처음 출시됐다. 당시 “스피커가 말을 알아듣고 대답한다”며 SF(공상과학) 영화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13개 기능으로 출발한 알렉사는 이후 스마트홈 제어를 도와주는 집사로 진화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대부분의 사람이 음악·날씨·알람 기능만을 이용하는 데 그쳐 2020년 초 침체를 겪었다. 미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좋은주식
2022~2023년 알렉사·디바이스 부문에서 2000명 이상이 해고됐다. 당시 “알렉사는 아마존의 실패한 혁신”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알렉사는 훨씬 더 똑똑한 비서로 진화했다. 아마존은 지난 3월 기존 알렉사에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기능을 더한 ‘알렉사 플러스(+)’를 출시했다. 챗GPT처럼 어떤 주제로도 깊은 대화가 가능하바나나게임
고, 스마트홈 관리를 해주며, 이용자를 대신해 쇼핑·예약 같은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과거 대화를 기억해 맞춤형 답변과 행동도 한다. 알렉사+가 탑재되는 기기인 에코가 점차 발전해 스피커에 디스플레이까지 추가된 모델이 나오며 보고 듣고 말하는 비서가 됐다. 라우쉬 부사장은 “알렉사·에코 조합은 눈과 귀를 이용해 바로바로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 알렉사에게 “오늘 밤에 시애틀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경기를 알려달라”고 물으니, “산호세 팀과 오후 7시에 경기가 있다”고 했다. “티켓을 사고 싶다”고 하니 직접 표를 찾아 “45.6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답했다. 이어 “빙판 근처에 두 자리를 원한다”고 하니, 24구역 AA열 자리를 추천하며 구매 의사를 물었다. 산다고 하면 티켓 구매까지 대행할 수 있다.
대답 지연은 거의 없었다. 알렉사는 5초 이내에 대부분의 질문에 답했고, “‘프레스(Press)’ 단어를 이용한 유머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만 7초 뒤 답변했다. 대화 주제에도 제한이 없었다. 생활 상식뿐 아니라 과학·지질학 같은 학술적 내용으로도 대화가 가능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사람끼리 대화할 때처럼 속도의 지연을 막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었다”며 “어떤 범주의 어떤 주제를 물어봐도 다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AI 에이전트 시대, 아마존의 강점은
알렉사+의 강점은 ‘멀티 모델’ 전략이다. 알렉사+엔 70종 이상의 거대언어모델(LLM)이 연결돼 있다. 이용자가 특정 작업을 지시했을 때 시스템 내에서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 선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수천 개의 시스템 API와 외부 시스템과 연결돼 복합적인 명령을 잘 처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기능을 갖췄다. “회의 요약해서 일정에 넣고 관련 뉴스도 찾아달라” 같은 지시도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동시에 잘 수행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 시대에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AI 기술 경쟁은 LLM 경쟁에서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영상 등이 합쳐진 멀티모달 모델 경쟁으로 진화한 뒤 최근엔 직접 예측해 행동하는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다. 아마존도 LLM 등 자체 AI 모델을 가지고 있지만,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에 비해선 경쟁력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알렉사+ 개발 외에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다양한 능력·특징을 가진 ‘AI 동료’와 협업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 ‘베드록 에이전트 코어’를 운영하는 등 본격화할 AI 에이전트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언 AWS 데이터·AI 부문 부사장은 “AWS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정확한 방식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AWS는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로, 수많은 기업들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서비스들을 운영해온 노하우가 AI 에이전트 시스템 개발·운영에 강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계속된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맞춤형 칩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맷 가먼 AWS 최고경영자(CEO)는 “AWS는 12개월간 1250억달러 규모의 자본 투자를 계획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뒤 팀에서 효율성이 4~5배까지 향상되는 놀라운 결과를 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