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 모습. 사랑의달팽이 제공





“관객분들이 공연을 통해 마음이 따뜻해지고, 집에 돌아가서도 긴 여운으로 남는 나눔의 온기를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방송인 겸 통역사인 안현모(사진)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는 16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달 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는 ‘우리금융X사랑의달팽이 제20회 클라리넷앙상블 정기연주회’의 사회를 맡았다. 이 연주회는 청각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달팽이(회장 이행희)가 매년 주최한다. 올해 20회를 맞아 ‘히스토리(History)’를 주제로 우리금융대신증권 주식
그룹 우리금융미래재단과 함께 진행한다.
사랑의달팽이가 운영하는 클라리넷앙상블은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청각장애를 극복한 35명의 유소년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세계 교향곡 4악장, 훅트 온 클래식, 리베르 탱고 등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대표하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수 김태우가 ‘사랑비’ ‘촛불하나’ 등을 클라리넷황금성검증
앙상블과 협연하고,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배다해 홍보대사도 게스트로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안 홍보대사를 포함, 세 사람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수술을 받았지만 한쪽 귀를 통해 기계 자극으로 소리를 인식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은 켤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음정과 박자, 강약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들은 오랜 최저수수료증권사
시간 반복된 연습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안 홍보대사는 단원들이 청각장애를 딛고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며 “음악이 가진 치유와 통합의 힘,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에 벅찬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연주는 사실 우리가 받는 선물이다. 한 숨 한 숨 불어넣어 만드는 선율과 화음은 삶에 지친 우리에게 희망과 대림제지 주식
용기를 주는 감동 그 자체”라며 단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의달팽이와 그의 첫 인연은 올해 초까지 회장으로 단체를 이끈 김민자 배우를 통해 시작됐다. “김 선생님께서 20년 가까이 회장을 맡아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통역사라는 직업상 ‘소리’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청각장애인양귀비예시
을 돕는 사랑의달팽이가 운명처럼 다가왔어요.” 후원자로 시작한 그는 2022년 홍보대사에 위촉된 데 이어 현재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공와우 수술 후에는 외부장치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고, 언어 재활치료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 일본에서는 5년마다 교체 비용을 국가가 전액 지원해주는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단 1회만 지원해주고 있어요. 10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어렵게 되찾은 소리를 다시 잃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요.” 이어 그는 “보건복지부 등록장애인 현황에 따르면 2023년 신규 등록된 장애 중 청각장애 비중이 가장 높았다”며 “전체 장애복지 예산의 일부만으로도 청각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주회는 전석 무료 초대로 진행되며, 사랑의달팽이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관람을 신청할 수 있다. “나눔과 봉사의 가치는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직접 체험할 때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요. 이런 작은 경험들을 보다 많은 사람이 공유한다면 서로에게 더 친절한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