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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번꼴로 비가 오니까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썩는 거죠.”
잦은 가을비로 가을·겨울 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에서 무름병과 뿌리썩음병 등이 확산하면서 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6일 찾은 해남군 문내면의 배추밭에는 밤새 내린 비로 밭고랑마다 물이 고여 있었다. 멀리서 밭을 보면 초록빛으로 싱그럽지만, 가까이 가면 땅에 눌러붙은 듯 축 늘어진 배추들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심한 곳은 잎 가장자리가 누렇게 말라 시들고 있었다. 밑동을 뽑아보니 아주심기(정식) 이후 제대로 자리 잡지 파산신청후불이익 못한 듯 뿌리가 짧았다.



뿌리 부분이 썩은 모습.


겨울배추를 2만3140㎡(7000평) 규모로 재배하는 장경철씨(65)는 “배추밭의 절반이 고사했고, 밭을 아예 갈아엎어버린 이웃농가가 있을 정도로 무름병이 심각 서울보증기금 하다”며 “9월15일 아주심기한 이후 계속해서 비가 내렸고, 한차례 보식을 했는데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산면에서 가을·겨울 배추와 쌈배추를 각각 3만3057㎡(1만평) 규모로 재배하는 민태홍 배추생산자협회장도 “땅이 마를 새 없이 비가 내리니, 9월말부터 뿌리가 썩고 잎이 노랗게 변색돼 생육이 중단된 포기가 하나둘 나오 인천지방중소기업청 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습한 가을은 처음이고, 이 지역 10% 정도가 피해를 봤다”고 했다.



잦은 가을비에 무름병 피해를 본 배추.


물 빠짐이 좋은 고지대 밭은 상태가 양호했지만, 저지대나 배수가 원활하지 않은 저렴한 중고차 곳에선 가을배추(김장배추)와 겨울배추(월동배추)를 가리지 않고 무름병 등 피해가 발생했다.
김철규 한국무배추생산자연합회 회장(해남 문내농협 조합장)은 “피해가 발생한 배추는 아무리 영양제를 주고 방제를 해도 생육이 회복되지 않는다”며 “일부 농가는 계약재배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광 신용협동조합 주광역시·전남 지역의 강수일수는 15.9일로, 평년(9.1일)보다 6일 이상 많았다. 이틀에 한번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비는 계속됐다. 여기에 평균기온 24.8℃로 평년(22℃)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이 번지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졌다.
조한호 전남 진도 선진농협 팀장은 “8월에 일찍 심었던 가을배추 밭을 중심으로 피해가 큰데, 폭염과 잦은 비가 반복된 극단적인 기후가 원인으로 보인다”며 “나방 등 병해충도 발생해, 방제주기를 8∼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가을배추를 재배하는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충북 괴산·충주, 충남 홍성, 전북 부안 등지에서도 무름병·뿌리썩음병이 확산하고 있으며 웃자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원익 해남 황산농협 팀장은 “그동안 배추농사가 잘되던 밭에서도 이례적으로 무름병이 5%가량 발생했고, 그 피해가 조금씩 번지고 있다”며 “가을배추는 지금 결구가 완성되는 시기로, 원래는 럭비공 모양으로 속이 꽉 차야 하지만 현재는 모양이 잡히지 않고 구도 작아 상품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남군 원예특작팀 관계자는 “15일 기준 피해 추정면적이 50㏊에 달하지만,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피해는 더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농가가 원활히 배수를 하고 방제와 영양제 살포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