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와 함께 열린 스타트업 혁신 전시회 ‘4YFN’이 올해도 바르셀로나를 뜨겁게 달궜다.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과 투자자, 대기업이 몰리며 도시 전체가 혁신 비즈니스의 허브로 변했다는 평가다. 4YFN은 바르셀로나가 유럽 대표 스타트업 도시로 자리 잡는 데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4YFN을 총괄하는 리차드 페라로 이사를 만났다. 그는 “4YFN은 미래 기술을 현실로 만드는 글로벌 혁신가들의 실험실”이라며 “스타트업이 단기간에 고객과 파트너,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무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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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페라로 4YFN 이사는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4YFN은 스타트업이 성장 자본과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박용선 기자


올해 3월 3~6일 바르셀로 오리지널골드몽 나에서 열린 ‘4YFN 2025’에는 전 세계 1000여개 스타트업과 900명 이상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AI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화두로 350여 건의 피칭, 800여 회 투자 미팅이 진행되며 활발한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대상은 콜롬비아 핀테크 스타트업 ‘뱅퀴시(Bankuish)’가 차지했다. 긱워커·프리랜서를 대상으로 노동 이력을 기반으로 한 신용평가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모델을 선보여 “임팩트 있는 혁신”의 사례로 평가받았다.
4YFN은 글로벌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대규모로 모이는 행사로, 한국의 컴업·넥스트라이즈 등과 비교해 국제 플랫폼 측면에서 우위를 갖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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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유럽을 대표하는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닌 도시다. 유럽 스타트업 조사기관인 ‘스타트업 히트맵 유럽’에 따르면, 지난해 바르셀로나는 독일 베를린에 이어 스타트업 허브 도시 2위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를 포함한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는 2024년 기준 약 2300개의 스타트업이 있다. 전년 대비 9% 바다이야기룰 증가한 수치로 매년 스타트업 수가 늘고 있다. AI는 물론 ICT, 생명과학, 헬스케어, 모빌리티, 핀테크 등 비즈니스 분야도 다양하다.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약 16억유로(약 2조64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스페인 전체 스타트업 투자액의 50% 수준이다.
주목받는 스타트업으로는 배달 서비스 업체 ‘글로보(Glovo)’, 핀테크 기업 ‘비트투미(Bit2Me)’, 인사관리(HR) 및 비즈니스 관리 플랫폼 기업 ‘팩토리얼(Factorial)’ 등이 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4YFN 2025’. /4YFN 제공


페라로 이사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가장 큰 과제로 산학 협력 부족과 대기업과의 협업 구조 미비를 지적했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 인력과 연구 성과를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창업과 시장 진출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는 기술과 인재가 넘치지만,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제한적”이라며 “혁신 기술이 시장에서 검증되기도 전에 사장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오픈이노베이션 부재를 문제로 꼽았다.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가 스타트업을 투자·육성하고 이후 비즈니스 계약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예로 들며, “한국도 대기업이 단순 후원 차원을 넘어 스타트업과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최대 통신사 ‘텔레포니카(Telefonica)’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을 하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0개의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했다.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사이버 보안 기업 ‘카운터크래프트(CounterCraft)’, 부동산 기술 기업 ‘스팟어홈(Spotahome)’ 등이다.
또한 한국 스타트업이 국내 시장에 머무르는 경향을 지적하며,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국제 시장을 겨냥하고 대기업과 협업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한다”며 “한국도 기술 중심 생태계를 넘어 통합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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