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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진주의 밤은 언제나 따뜻하다. 강 위로 유등이 흐르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불빛처럼 번진다. 여기서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국을 무대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서양화가 연지성 작가의 작품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는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손성민 조직위원장이 드라마를 주제로 그림을 전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고 작가는 기존의 역사를 색으로 표현하던 작업이 아니어서 부담은 컸지만 K-드라마를 사랑하는 팬으로 너무 기쁜 작업이 될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작품 제작 기간은 5개월. 드라마 페스티벌을 하면서 드라마에수익률
대한 그림이 전시 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전시장은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진주시 장대동 남강둔치에서 지난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폭삭속았수다


이번 전시는 드라마증권명장
에서 받은 감정을 색으로 옮긴 작업이다. '중증외상센터', '우리영화', '폭싹 속았수다', '오징어게임' 네 작품은 모두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현실이 된다. 화면 속 인물들의 고통과 희망이 작가 자신의 색이 돼 번졌다. 그래서 작가는 색을 칠하기보다, 마음을 쌓았다고 전한다.

(중증외상센터) 하늘은 열렸는데, 매드나인증권연구소
땅이 닫혀 있다




중증외상센터


'중증외상센터' 작품에 그려진 닥터헬기는 인천 길병원을 모델로 한 작품이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로 국내 최초로 닥터헬기가 하늘을 올랐지만주식이야기
, 지금까지도 착륙장이 없다. 생명을 싣고도 머물 곳이 없는 하늘이라니. 그래서 하늘과 땅 사이의 공기를 그렸다. 붉은색은 생명, 푸른색은 그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 그 둘이 만나지 못한 공간에서, 작가는 인간의 절박함과 연민을 보았다.
헬기의 소리 대신 심장의 박동이 들리던 순간, 인간이 인간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숭고한지 느꼈솔론
다는 것이다.

(우리영화) 어둠이 빛을 품을 때




우리영화


우리가 아는 어둠은 흔히 슬픔이지만, 작가에게 어둠은 생명력을 품은 공간이었다. 밤이 있기에 낮이 있고, 아무리 어두워도 그 안엔 무수한 별이 있다. 검은 바탕 위의 색들은 서로 기대며 숨을 쉰다. 그건 '다음'이라는 인물이 주변을 비추듯,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품는 모습이다. 작가는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 보이지 않아도 서로를 비추는 마음, 그것이 작가가 그린 '우리영화'의 진짜 빛이다.

(폭싹 속았수다) 바다의 이름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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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몰아쳐도 아버지는 바다로 나가고, 어머니는 테왁 하나에 의지해 바다로 들어간다.
그 바다 속엔 가족이 있었고, 생이 있었고, 사랑이 있다. 작가는 그 장면을 떠올리며 수없이 푸른색과 감색을 겹쳐 칠했다. 그러다 문득, 바다가 숨 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위에 찍은 붉은 점 하나, 어머니의 심장이자 세상의 불씨였다.
작가는 그림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는 관람객들의 모습에서, 저는 예술이 사람의 기억과 만나는 순간을 보았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인간의 선택에 대하여
이 작품을 그릴 때 작가는 가장 오래 멈췄던 장면이 있었다. 마지막 원기둥 앞에서 주인공이 마주한 장면, "아기와 나, 누가 살아야 하는가" 그 물음은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삶의 질문이 됐다. 분홍 기둥은 욕망, 검은 그림자는 두려움, 그리고 그 사이의 경계 침묵이다. 작가는 그 침묵 속에서 오히려 강한 울림을 들었다. 삶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 그 모호함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살아간다는 것을 말이다.
"드라마는 이야기이고, 저는 그 이야기를 색으로 씁니다. 색은 제게 언어이고, 그림은 문장입니다. 사람들이 제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만의 장면을 떠올립니다. 저는 그 시간이 '대화'라고 믿습니다. 진주의 바람은 여전히 따뜻하고, 유등의 불빛은 밤새 강 위를 흐립니다. 그 사이에서 제 그림들도 함께 흐릅니다.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사랑과 두려움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며 조용히 말을 겁니다. 예술은 결국 질문을 던지는 일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빛으로 살고 있나요?" 작가는 작가노트에 이렇게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