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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음민사언   댓글: 0   조회수: 92 날짜: 2025-10-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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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앙코르와트와 해변 휴양지로 각광받던 캄보디아가 한국에서 각종 범죄와 비리의 무대로 등장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캄보디아가 어떻게 벼랑 끝에 몰린 '밑바닥'부터 고위인사와 결탁한 '큰손'까지 욕망이 흘러드는 공간이 됐는지 되짚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동남아시아는 한때 한국 범죄자들에게 기회의 땅이었부동산포트폴리오
다. 2010년대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사법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동남아 국가로 도피한 뒤 범죄조직을 새롭게 결성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2015년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인 김형진(41)이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한국인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사건은 영화 '범죄도시 4'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사업·관광차 릴게임동영상
방문한 한국인들을 상대로 '셋업 범죄'(사전에 계획된 범죄)도 빈발했다.
그러나 한국 경찰이 필리핀·베트남·태국 등과 공조수사 경험이 쌓이며 범죄자들의 운신 폭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 11월부터는 태국·미얀마·라오스 접경지대인 '골든트라이앵글'이 여행금지 구역으로 지정되며 접근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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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범죄조직도 아직 경찰의 손이 덜 닿는 인근 캄보디아로 근거지를 옮겼고, 자연스럽게 현지를 장악하고 있는 중국계 조직들과 관계를 형성하게 됐다고 한다. 중국계 조직에 합병된 한국 조직이 국내 불법 사금융을 통해 궁지에 몰린 청년들을 캄보디아 범죄시장에 공급하는 현 상황이 그 결과다.
지난 6월 대부업자에게 이끌려 캄보디아에 갈 뻔했다는오션파라다이스7게임
30대 A씨는 "돈을 못 갚으니 당장 들은 말이 '캄보디아에서 몸으로 때우라'는 것이었다"며 "대포통장 명의자가 돼 공항까지 갔다가 돈을 겨우 갚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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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를 뒤흔든 대형 '게이트'에서도 캄보디아는 자금이 도달한 최종 행선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들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2011년에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신도시 '캄보시티'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해 고객 3만8천여명의 피해를 낳았다. 2019년 1조6천억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고스란히 날렸다.
최근에도 통일교와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메콩강 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청탁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다.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역량이 부족하고 폐쇄적 독재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며 "한국에서의 검은돈이 캄보디아를 통해 세탁돼 해외로 반출되는 등의 경로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캄보디아를 무대로 벌어지는 각종 범죄와 비리의 배후에 최고 권력자로 꼽히는 훈 센 전 총리 등 정권 인사들이 있다는 의혹도 심심찮게 나온다.
훈 센 전 총리는 199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장기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2023년 장남인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뒤에도 상원의장직을 맡으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캄보디아 민주화 촉구 시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훈 센 전 총리는 역대 한국 정부와도 인연이 깊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그간 실리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정권 하의 인권침해를 묵인해온 게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로 되돌아온 셈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2013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나 우리 정부는 침묵했다. 우리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참관인단은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정상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내 인권침해에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일관하다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까지 잃은 꼴"이라며 "강제노동과 인신매매 등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협력해 강력히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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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를 뒤흔든 대형 '게이트'에서도 캄보디아는 자금이 도달한 최종 행선지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들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쓰였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2011년에는 부산저축은행이 캄보디아 신도시 '캄보시티' 개발 사업에 불법 대출 등을 통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파산해 고객 3만8천여명의 피해를 낳았다. 2019년 1조6천억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캄보디아 개발 사업에 1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고스란히 날렸다.
최근에도 통일교와 희림종합건축사무소(희림)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메콩강 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등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청탁한 혐의로 김건희 특검팀 수사를 받고 있다.
김봉철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는 "경제적 역량이 부족하고 폐쇄적 독재국가인 캄보디아에서는 국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며 "한국에서의 검은돈이 캄보디아를 통해 세탁돼 해외로 반출되는 등의 경로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캄보디아를 무대로 벌어지는 각종 범죄와 비리의 배후에 최고 권력자로 꼽히는 훈 센 전 총리 등 정권 인사들이 있다는 의혹도 심심찮게 나온다.
훈 센 전 총리는 199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뒤 장기 독재체제를 구축했다. 2023년 장남인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물려준 뒤에도 상원의장직을 맡으며 막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캄보디아 민주화 촉구 시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훈 센 전 총리는 역대 한국 정부와도 인연이 깊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그간 실리와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독재정권 하의 인권침해를 묵인해온 게 결국 우리 국민에 대한 범죄로 되돌아온 셈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2013년 캄보디아 총선에서 선거 부정 의혹이 불거지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나 우리 정부는 침묵했다. 우리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참관인단은 "캄보디아 민주주의가 정상궤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나현필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은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내 인권침해에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일관하다 활용할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까지 잃은 꼴"이라며 "강제노동과 인신매매 등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와 협력해 강력히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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