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각) 마리나 시우바(왼쪽) 브라질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타파조스강 지역 원주민 지도자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이하 기후총회)는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과제인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phase out)를 진전시킬 수 있을까.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것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황금성사이트 가장 직접적인 조처지만, 국제사회는 아직 구체적인 이행안(로드맵)을 세우지 못한 상태다.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 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이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밝혀, 이번 기후총회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우바 장관은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과 한 단독 인터뷰에서 “ 릴게임무료 우리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고, 헛된 희망을 팔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서 이런 용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국가가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phase out)를 다룰 용기를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은 기후위기에 대한 윤리 야마토게임하기 적인 대응”이라고 밝혔다.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는 이번 총회에서 공식 의제로 채택되진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기후총회 개막 1주일이 지난 현재 각 나라들은 화석연료 단계적 폐지를 위한 로드맵을 두고 첨예한 논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가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awa 릴게임종류 y from fossil fuels)을 지지하는 선언문 발표를 주도하고 있는데, 이 선언문은 이번 주 초 발표될 것으로 점쳐진다. 콜롬비아는 내년 4월 화석연료의 단계적 폐지를 가속화하기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대해 독일, 영국, 덴마크, 호주, 칠레, 케냐, 소규모 섬나라 등 약 60여 개국이 지지하고, 최소 40개국은 바다이야기합법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벨렝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기간 중, 지난 15일 한 시위자가 화석연료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화석연료에 대한 조처 가운데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과 ‘단계적 폐지’ 사이에는 강도의 차이가 있다. 단계적 폐지는 화석연료를 더이상 생산·소비하지 않는 시점을 정해두고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으로, 주로 강력한 기후대응을 요구하는 쪽에서 주장한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같은 산유국과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중국·인도 등 일부 개발도상국들은 이를 반대한다.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은 이 같은 반대를 염두에 두고 완화된, 구체적인 조건이 없는 선언적인 표현에 가깝다.
지난 2021년 영국 기후총회(COP26)에서 전세계는 화석연료 중 석탄에 대해서만, 그것도 ‘단계적 폐지’보다 약화된 “단계적 감축”(phase down)을 하기로 합의했다. 유엔 기후협상 역사상 화석연료 감축과 관련된 첫 합의였다. 이후 2023년 아랍에미리트 기후총회(COP28)에서는 처음으로 석탄·가스·석유 등을 포괄하는 화석연료 전체를 대상으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합의하고, 2030년까지 전지구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확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합의를 실천을 위한 시간표나 달성 방법 등 세부사항은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해 아제르바이잔 기후총회(COP29)에서 이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산유국 등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은 이번 브라질 기후총회에서도 공식 의제로 채택되진 않은 상태다. 다만 의장국인 브라질은 공식 의제가 아닌 사안에 대해 ‘행동 의제’라는 이름으로 논의를 진행시킬 수 있는데, 화석연료 관련 사안은 여기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시우바 장관의 인터뷰는 이에 대한 의장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비록 그렇더라도 시간이 워낙 짧은 데다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반대를 넘어서기 어려워, 구체적인 이행안이 도출될 가능성도 낮은 것이 현실이다.
시우바 장관은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모든 당사국의 협의 과정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기준이 마련되면 논의 과정에 대한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안전장치 등을 마련할 수 있어 더욱 (이행안을) 구체적인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이번 기후총회에서 충분히 많은 국가가 이행안에 대한 지지를 표한다면 포럼 같은 걸 구성해 지속적인 논의를 전개하고, 1~2년 뒤 31·32차 기후총회에서 실제 이행안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