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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글로벌 인공지능(AI) 대표 기업인 ‘팔란티어’를 지향하는 한국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팔란티어’를 목표로 하는 에스투더블유(488280)(S2W)가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의 1.8배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한컴인스페이스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마키나락스, 컨포트랩도 AI 기반 데이터분석을 통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2W는 전날 공모가(1만 3200원) 대비 81.44% 오른 2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S2W는 장중 공모가의 2.1배 수준인 2만 7700 원리금균등상환방식계산법 원까지 상승하며 ‘따블’(공모가의 2배)를 달성하기도 했다.



서상덕 에스투더블유(S2W) 대표. 사진제공=S2W



S2W는 ‘아시아의 팔란티어’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2W도 미국 정부 기업은행사업 에 정보 수집·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Gotham)을 제공한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AI 기반의 안보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을 내세워 성장했다. S2W는 국가안보와 기업정보 분석을 수행하는 글로벌 빅데이터 분석 AI 사업을 영위해왔다. 다크웹·텔레그램 모니터링과 분석툴을 제공하는 ‘자비스’(XARVIS)가 주력 상품이다. 결과를 해킹, 마약, 피싱, 대학생저소득층지원 인신매매 등 방지와 관련된 기관에 제공한다.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FSI),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사이버안보센터 등 국내 보안 관련 기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안보 관련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S2W는 ‘파운드리’(Foundry)를 선보인 팔란티어처럼 일반 기업으로 영역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대구 확대했다. 정보 유출, 공격 징후, 브랜드 침해 등 기업 보안팀이 알기 어려운 외부 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퀘이사’(QUAXAR)도 대표 상품이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스투더블유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자동차할부조건 있다. 왼쪽부터 김대영 한국IR협의회 부회장,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박근태 에스투더블유 부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S2W는 기존 안보·보안 AI 시장에서 축적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도메인 특화 언어모델 구축 경험을 토대로 산업 특화 AI 플랫폼(SAIP)을 개발했다. 지난해 SAIP를 기반으로 현대제철의 수십여 년 파생된 방대한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사내 지식정보 플랫폼을 구축했다. 유통 대기업 그룹의 회원 소비 빅데이터를 활용한 트렌드 분석 서비스도 공급했다. S2W는 산업별 도메인에 특화된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도메인을 중층적으로 쌓은 ‘멀티 도메인 교차분석 기술’이 적용된 산업특화 AI 플랫폼도 고도화한다. 서상덕 S2W 대표는 올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설립 초기부터 팔란티어를 롤모델로 삼았다”며 “안보 분야 공공데이터 분석 기업에서 세계 최대 기업용 AI 솔루션 기업이 된 팔란티어 사례처럼 우리도 안보에서 시작해 세상이 필요로 하는 AI 시스템을 수출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S2W는 상장을 통해 약 209억 원을 조달한다.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약 106억 원을 투자한다. 상장 후 1년 이내는 일본에, 2년 이내에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 또는 지사 설립을 추진한다. 중동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브랜딩을 강화하고 해외 고객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상장사로서의 대외신인도를 앞세워 글로벌 공공부문의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 진출을 힘쓸 계획이다. S2W는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과 대만 증권거래소·철도청·중화텔레콤, 싱가포르와 일본 정부 기관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S2W는 AI 연구개발을 위한 고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축과 설비 교체, 해외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75억 원을 투자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가며 세계적인 빅데이터·AI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이 긍정적”이라며 S2W의 내년과 내후년 영업이익을 각각 39억 원, 154억 원으로 전망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 사진제공=한컴인스페이스



한컴그룹 계열사인 한컴인스페이스도 ‘한국형 팔란티어’를 표방하고 있다. AI 기반 데이터 융합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InStation)이 대표 상품이다. 이 플랫폼은 지리공간정보(GEOINT), 영상정보(IMINT), 신호정보(SIGINT)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융합하고 AI 모델로 분석해 유의미한 정보를 추출하고 경보를 제공한다. 국방, 재난·재해, 스마트시티, 농업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달 125억원 규모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마쳤다. 이번 투자에는 포스코기술투자,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인라이트벤처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에잇더블투파트너스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신규 참여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 권욱 기자



팔란티어처럼 산업계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 특화 AI 개발사 마키나락스는 AI 플랫폼 ‘런웨이’를 내세웠다. 런웨이는 기업이 자사의 특성에 맞는 AI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마키나락스는 올해부터 국방 AI 분야에도 진출했다.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하는 ‘국방 AI 무기 체계용 MLSecOps’ 구축 사업의 수행 업체로 선정됐다.

스타트업 컨포트랩은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관리 자동화와 AX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핵심 제품은 노코드 기반 AX 플랫폼 ‘포타’다. 제조 현장의 다양한 설비·라인부터 IT 시스템까지 서로 다른 데이터를 손쉽게 통합·표준화해 AI가 분석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전환한다. 이를 기반으로 생산(MES), 설비(EAM), 품질(QMS), 에너지(EMS) 관리 등 제조 운영에 필수적인 시스템과 AI 기반 자동화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현재 일본 최대 전자부품 제조기업의 한국 공장 디지털 전환(DX) 프로젝트를 비롯해 국내 인테리어 자재 대기업 협력사, 자동차 부품·식품·포장재 등 여러 중소·중견기업에서 포타를 활용 중이다.




컨포트랩은 카카오(035720)벤처스에서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김영무 카카오벤처스 심사역은 “컨포트랩이 공장 운영을 하나의 언어로 묶어내는 객체 온톨로지 시작점으로 단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제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핵심 기반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컨포트랩 대표는 “현장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AX 솔루션을 만들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제조업의 미래를 설계하는 '한국의 팔란티어'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