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지원 특별법 국회 연내 처리
‘부산’ 명시 제외 요구 반영 안돼
위기 타개 ‘해양수산진흥원’ 구상
항만 종사자 등 종합훈련장 검토







/연합뉴스



부산을 국내 해양수도 거점으로 육성·지원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시가 스스로 ‘해양 비전’을 세우고 ‘항만자치권’을 다지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박광근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11일 해양항공국 기자간담회에서 “해수부와 관련 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수도권 최대 항만인 인천항이 있음에도 인천 해양·항만관련 정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나름대로 비전을 세워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특별법)을 가결했다. 이미 비슷한 내용으로 발의된 3개 법안을 ‘대안 반영 폐기’한 뒤, 상임위 차원에서 이를 통합해 만든 대안으로 가결한 것이다. 여야가 합의한 만큼 연내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하다.
앞서 인천시는 부산 해양수도 관련 법안들이 발의됐을 때부터 해당 법안이 인천 해양 정책과 인천항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법률 명칭에 ‘부산’이라는 단어가 빠져야 하며,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는 부산 중심이 아닌 권역별로 추진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적극 제출했다. 하지만 상임위가 낸 대체 법안에도 ‘부산 해양수도’가 명시되는 등 인천시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 국 인천시는 스스로 해양·항만 경쟁력을 키워 위기를 타개할 방안 모색에 나섰다. 먼저 인천 해양·항만·수산분야 거점 조성에 박차를 가한다. 인천시는 이를 담당할 컨트롤 타워로서 ‘해양수산진흥원’ 설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준비 중이다. 진흥원을 중심으로 산·학·연이 협력해 지역 해양산업 전략을 세우고, 관련 정책을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또 인천시는 항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 훈련장 인천 건립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종합 훈련장이 없어 수도권과 충청·강원지역 선원과 항만 종사자들이 매년 부산이나 목포로 내려가 숙박하면서 법정 교육을 받는 상황이다. 이 외에 해사전문법원도 예정대로 인천에 설립될 때까지 힘쓸 예정이다.
박 국장은 “이제 법안 자체를 반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해수부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 우려를 최소화하려면 인천시 나름대로 전략을 가지고 관련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해수청, 해수부의 항만개발사업을 인천시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기자 admin@slotmeg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