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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 주말 비가 내렸지만 강릉 가뭄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역대급 가뭄을 겪는 강릉을 보면서 2년 전 광주·전남의 가뭄을 떠올리는 분들도 많은데요.
'기후탐사대' 순서에서 오늘은 가뭄 얘기 집중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윤진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단비에도 강릉 가뭄은 아직 해갈이 안 됐습니다.
곧 있을 도암댐 방류를 기다리는 상황인데, 시민 고통이 큰 상황에서 일단 다른 지역보다 강릉이 가뭄이 심각한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요.
[답변]
먼저 강원 영동 전반적으로 비가 조금 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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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에 비해서 한 30% 정도 왔고요.
'왜 하필 그러면 강원 영동 지역에 비가 이렇게 안 왔냐'라고 좀 알아보면, 올여름 말씀드리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이야기를 여러 번 했는데,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결국 그 원인인 걸로 지목이 되고 있고요.
이제 올해를 좀 보시면 광주·전남 지방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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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차례 큰 비가 왔죠.
이제 그 원인도 이 북태평양 고기압인데.
이제 그 고기압 때문에 한반도 전체의 바람이 남서풍이 좀 불어왔고, 이 남서풍이 덥고 습한 그 공기들을 많이 유입을 시켰고, 이게 결국 광주·전남 지역에 내렸던 큰 비의 원인이었고.
그런데 이제 이 비구름들이 태백산맥을 넘지연상점상
못합니다, 못하고.
오히려 더 건조하게 바뀌었고.
그러면서 강원 영동 지역은 전반적으로 덥고 건조한 그런 날씨가 됐던 걸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이제 비구름이 넘지 못하고.
그러면 태백산맥 우측에 있는 영동 지역은 비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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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라는 말씀이시고.
광주에서는 2022년 겨울과 2023년 봄이 기억이 납니다.
이때 광주도 제한 급수 위기까지 왔다가 이제 비가 오면서 해갈이 다행히 됐는데.
그때와 올해 강릉을 비교하면 뭔가 공통점이 있습니까?
[답변]
네, 비슷한 점도 있고 좀 다른 1억투자처
면도 있습니다.
일단 유사한 점이라면 일단 굉장히 국지적으로 일어났습니다.
수자원의 공급, 그러니까 물을 어떻게 공급하는 측면에서 광주 같은 경우는 이제 동복댐이 가장 큰 원인이었고, 지금 강릉의 오봉 저수지가 큰 원인이었던 것처럼 이제 그 주된 그 수자원이 이제 그 두 댐에 국한된 면이 있었고.
그나마 다행인 건 광주는 주암댐이 있었고, 그래서 이렇게 나름 좀 물 공급을 할 때 뭔가 정책을 펼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었는데.
이제 강릉 지역 같은 경우는 오봉 저수지가 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 이제 물론 궁극적으로는 도암댐이 열려야 될 것 같기는 한데, 있긴 했지만 과거 여러 문제들 때문에 물 공급을 안 하고 있었던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국지적으로 기상적인 요인이 있었고 그리고 이제 일부 수원에 물을 의존하는 그런 형태도 유사한 점이 있었다라고 말씀해 주셨고요.
가뭄이라는 게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한반도 최근 가뭄들, 기후변화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답변]
네, 이번 이제 강릉 가뭄 같은 경우에 '돌발 가뭄', '급성 가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형태로 발달했다라고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제 이게 어떤 거냐 하면.
비는 그렇게 많이 안 오는, 비는 크게 변화가 없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더워지고 그러면서 밭작물이 말라가는 그런 형태의 가뭄을 보통 이제 '급성 가뭄', '돌발 가뭄' 이렇게 부르는데 이번 강릉 가뭄 같은 경우에도 어떻게 보면 두 가지가 겹쳐 있는.
그러니까 비가 와야 할 때 안 오고 또 더운 공기가 계속 유입이 되면서, 덥고 건조한 공기가.
그러면서 그 증발산량을 증가시켰을 걸로 보이거든요.
그것 때문에 밭작물이 말라가고, 그러니까 표층이 말라가는 그런 형태가 앞으로도 계속 좀 더 빈번하게 발생할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여름 시작할 때 말씀을 한 번 드렸었던 것 같은데.
여름이 시작하면서 폭염이 막 급격하게 발달하고 그러면서 곳곳에서 아주 앞서 말씀드렸던 '급성 가뭄', '돌발 가뭄' 같은 것들이 많이 보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이렇게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가뭄이 더 빈번하게 나타난다면 역시 근본적인 대응책을 수립하는 게 더 중요해질 텐데, 어떤 대책을 준비해야 할까요?
[답변]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겠지만 그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이제 '그 물을 어떻게 쓸 건가', '어떻게 저장할 건가'는 굉장히 큰 문제고 예산도 많이 들어가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물을 '소비'하는 문제는 조금 노력하면 조금 바꿀 수 있는 여지들이 있고요.
2년 전 광주·전남 지역의 가뭄 때 아마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거의 공공 화장실에 어떤 "이렇게 쓰지 맙시다", "이렇게 씁시다"라는 구호들이 있었는데 이제 가뭄이 끝나고 나니까 더 이상 그런 것들은 신경을 안 쓰시더라고요.
또 어떻게 하면 관리를 잘 할 수 있는가.
그러니까 단순히 댐 하나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다른 소스(수자원)를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 조절할 수 있는 그런 정책을 펼 수 있으면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가뭄이 지나갔다고 해서 이제 신경을 쓰지 않을 게 아니라 조금 장기적으로 계속 돌봐야 된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이 가뭄이 다른 재난하고도 연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가물면 땅이 이제 마르고.
그러면 올 봄에 있었던 것처럼 산불 위험도 커질 것 같은데 이런 위험성도 있습니까?
[답변]
비가 안 오고 건조하니까 궁극적으로 가을이 되고 또 겨울이 되고 특히 내년 봄이 되면 산불의 위험도도 높아갈 거고, 또 그렇게 산불이 안 났으면 좋겠지만, 나고, 또 그러고 나서 또 큰 비가 오면 이건 이번에 경북 지역에서 있었던 산사태처럼 그런 사태까지 연결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어느 순간에서는 뭔가 좀 개입을 좀 해서 피해가 좀 줄일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차례 이 '복합재난' 개념을 저희 순서에서 다루기도 했는데, 가뭄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대응이 필요하겠고.
또 광주시도 이번 기회에 지난 가뭄 대책들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해 봐야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지금까지 '기후탐사대'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KBS 지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