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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관람객의 주문에 팝콘을 담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한국 호랑이 캐릭터 '더피(Duffy)' 로봇 뉴시스



#. 사람이 종이컵체리마스터 릴게임
을 내밀자 로봇이 이를 인지하고 팔을 움직였다. 로봇은 컵을 받아 이동한 뒤 팝콘을 담아 다시 사람에게 건네주는 모습을 연출했다. 뉴로메카가 만든 휠(wheel) 기반 휴머노이드다. 하체 부분엔 바퀴가 달려 신속하고 정교하게 이동할 수 있고, 상체는 사람처럼 인지하고 움직인다. 속도만 좀 더 붙으면 영화관에서 팝콘을 서빙하는 직원의 업무를 로봇이 완전히 대대림산업 주식
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 전시장 1~2홀에서 열린 2025 로보월드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물류 로봇 등 차세대 기술과 솔루션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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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는 서비스형 휴머노이드 로봇 '나미'를 활용한 팝콘 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시연은 단순 동작제어를 넘어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사용자 응대와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로봇이 주는 팝콘을 먹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의 긴 줄이 늘어섰고, 곳곳에서 로봇의 팝콘 서빙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는 소리가 들렸다.
뉴로메카는 전시장 중모바일릴게임 접속하기
앙부에 오픈형 부스를 마련해 나미와 함께 휴머노이드에 최적화된 초경량 액추에이터, 초경량 협동로봇 옵티3, 30㎏급 고가반하중 로봇 누리30, AI 기반 2세대 협동로봇의 충돌회피 기술 등을 전시했다. 신규 협동로봇 플랫폼으로는 '세계 최경량 가반하중 3㎏급 협동로봇 옵티3'를 공개했다. 뉴로메카 관계자는 "소형 경량 협동로봇의 표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산업동원F&B 주식
현장에서의 안전·정밀 작업 혁신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판단하는 로봇부터 요리로봇까지
에이로봇 부스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였다.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가 뒤집힌 컵 안에 주사위 2개를 넣고 흔든다. 나온 눈의 합은 8이었다. 로봇 맞은편에 관람객이 던진 주사위 눈의 합은 7. 주사위 대결 승리를 인식한 앨리스4는 "제 승리입니다"라며 "한 번 더 해볼까요?"라고 말했다. 재대결에서 관람객이 승리하자 "당신의 승리를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시원한 물 한 잔 드릴게요"라며 옆에 놓인 생수를 손으로 집어 관람객에게 전달했다.
에이로봇 한재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앨리스4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거대언어모델(LLM)이 탑재돼 사람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로봇이 선보인 반려로봇 '에디'도 어린이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에디 외형은 부드러운 흰색 털로 덮여 양을 연상케 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해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함께 따라왔다. 머리를 쓰다듬으면 화면이 웃는 얼굴로 바뀌고, 볼을 만지면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했다. 뒤뚱거리거나 빠르게 주행하는 등 다양한 버전으로 로봇과 소통이 가능했다.
코라스로보틱스는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요리를 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테이블에 설치된 마이크에 "케첩"이라고 말하자 로봇팔이 움직여 소스통을 꾹 누르며 케첩을 짰다. 사람 손과 비슷한 '그리퍼'를 상황에 맞춰 바꿔 끼우면 음식 재료가 담긴 그릇을 집어 튀김기에 넣고 튀김을 조리하거나 부서지기 쉬운 과자를 손쉽게 옮기기도 했다.
모션컨트롤 전문 삼현은 국내 최초 '고하중 자율주행로봇(HAMR)'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무인운반차량(AGV) 최대 속도가 시간당 5㎞인 것과 달리 최대 20㎞ 고속주행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중국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와 국내 파트너사인 로아스 부스에서는 '휴머노이드 G1' 2기가 복싱으로 맞붙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로봇은 헤드기어와 권투장갑을 착용한 채 링에 올랐다. 인간 심판의 경기 개시 선언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로봇들은 서로를 향해 주먹을 내지르고 가드를 올렸다. 사람의 동작을 보는 듯한 싸움이 이어지면서 둔탁한 타격음이 순식간에 장내를 채웠다.
■피지컬AI 로봇에 웨어러블 로봇 시연 눈길
산업 현장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조 로봇 기업들도 전시에 나섰다. 이들은 AI나 자율주행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조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유진로봇의 피지컬AI 로봇에 사람이 음성으로 "리모컨을 테이블에 놓아줘"라고 부탁하면 로봇이 사용자의 요청과 맥락을 이해해 수행에 나선다. 로봇은 약 2m 거리를 이동해 테이블 위에 놓인 물건 중 리모컨만 정확히 인식해 집어갔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피지컬 인공지능이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단계를 넘어 현실에서 물리적인 행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봇 기업 브릴스 전시장에는 크기에 따른 10가지 유형의 6축 협동로봇이 일제히 관절을 꺾으며 움직이고 있었다. 브릴스의 협동로봇은 인간 작업자와 협력해 소규모 생산라인부터 대규모 산업 현장까지 쓸 수 있다. 이 밖에 나우로보틱스, 티로보틱스 등 각종 기업들이 반복작업을 효율화하고 전문지식 없이도 공정이나 물류 자동화가 가능한 산업용 로봇들을 선보였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근로자를 보호하는 로봇 기술을 이용한 웨어러블 로봇(근력보조슈트) 시연을 선보였다. 163㎝의 마른 체격의 여성 시연자가 슈트를 입고 12㎏의 상자를 가뿐히 들어 보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슈트에는 형상기업합금 스프링실을 이용해 만든 인공근육이 들어있다. 여기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수축되면서 근육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박철훈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향후 재활 분야나 간병 근로자, 택배 근로자 등 신체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부족한 힘을 보탤 수도 있어서 '로봇이 입는 로봇'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조윤주 구자윤 장민권 주원규 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