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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야김영섭 KT 대표가 10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잇따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사고, 2024년 일어난 'BPF도어' 등 악성코드 감염 사실 은폐 의혹까지. 김영섭 대표가 최악의 보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KT는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졌다. 사외이사 8인으로 꾸려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가 16일까지 외부 전문 기관 추천과 공개 모집, 주주 추천, 사내 후보군 검토 등을 통해 복수 후보를 추리고 연말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인데 유력 후보 이름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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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박윤영·박태웅·김태호 등 하마평



그래픽=강준구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홍원표 전 SK쉴더스 부회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박태웅 전 KTH 부사장, 김태호 전 서울교통알라딘게임다운
공사 사장이 그들이다.
①홍 전 부회장은 KT, 삼성전자, 삼성SDS 등을 거치며 해외 투자 유치와 인공지능(AI) 보안 도입을 이끈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②박 전 KT 사장은 30년 동안 KT에서 일했으며 AI·디지털전환(DX)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성장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로 내부 신뢰가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③박 전 KT장기주택마련저축
H 부사장은 안랩과 엠파스 등에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 AI·공공정책 연계 역량도 인정받는다. ④김 전 사장은 공공 안전·운영 시스템 혁신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구현모 전 KT 대표,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낸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차상균 서울대 교수아이마켓코리아 주식
등의 이름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지닌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정치색을 경계하고 있다. 황창규 전 회장을 빼고는 정권 교체 시기마다 수장이 연임을 하지 못하고 'CEO 잔혹사'가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KT 이사회가 2023년 정관 개정을 통해 CEO 자격 요건에서 '정보통신 전문성'을 지우고 '산업 전문성'으로 확대한 점도 낙하산 인사밤을잊은투자자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파벌도 문제다. KT CEO에 여러 차례 지원했거나 그 자리에 앉았던 인사가 후보군에 오르면서 KT 내부 카르텔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업계 "CEO 선임 실패하면 체질 개선 10년 늦어진다"



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의 모습. 뉴시스


업계는 KT가 CEO 선임에서 민영화 이후 되풀이된 정권의 전리품이라는 불명예를 떨쳐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천위가 객관적·합리적 원칙에 따라 후보를 걸러내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T 내부 카르텔 논란으로 기존 공모자를 빼야 한다거나 대형 해킹 사고의 충격에 빠진 회사를 일으켜 세워야 하기 때문에 보안 재건 능력을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정치색 짙은 인사는 걸러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새 CEO는 △보안 리더십 회복 △인공지능 정보통신기술(AICT) 전환 완수 △정치적 독립성·이사회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CEO를 찾지 못하면 KT 체질 개선은 10년은 더 늦어진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후보추천위는 4일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식 논의를 시작했는데 연말까지 최종 1인을 뽑으면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이 이뤄진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