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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가 FIA WRC(FIA World Rally Championship)의 시즌 13라운드, ‘포럼8 랠리 재팬(FORUM8 Rally Japan)’ 두 번째 날을 지배하며 1위부터 3위까지 확보, 현장을 찾은 모터스포츠 팬들과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금요일의 1위부터 3위까지 휩쓴 것은 ‘편안한 환경’이 아닌 긴장감 넘치는 상황에서 이뤄낸 것으로 더욱 특별한 감상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그리고 ‘WRC의 황제’라 불리는 사나이, 세바스티앙 오지에(코미팜 주식
Sebastien Ogier)가 있었다. 또한 일본의 랠리 드라이버 카츠다 타카모토(Katsuta Takamoto), 그리고 ‘챔피언’ 후보인 엘핀 에반스(Elfyn Evans)가 힘을 더하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실제 금요일에 펼쳐진 SS2부터 SS7 전체 결과,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노련한 주행으로 종합 선두에 올랐고 카츠다 재야고수주식클럽
타카모토와 엘핀 에반스가 각각 8.1초와 10.5초 차이로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칼레 로반페라(Kalle Rovanpera)는 SS3에서의 충돌이 발생, 이를 수습하며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종합 18위로 밀려나며 토요일과 일요일 레이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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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맹활약하며 이목을 끌었던 카츠타 타카모토. 사진: 김학수 기자



금요일 일정(Leg 1)은 아이치현과 기후현의 험난한 산악 지형에서 총 6개의 스페셜 스테이지(SS2~SS7)로 구성되었다. 이날 현장은 기온 10도 미만의 추운 날씨와 더불어, 젖은 노면과 시야를 가리보험주
는 낙엽까지 뒤덮여 그야말로 '서바이벌 게임'을 예고했다. 실제 몇몇 선수들은 SS2의 주요 코너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날씨 및 노면 상황’으로 인한 주행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날 진행된 SS1에서 1위를 차지했던 칼레 로반페라는 특유의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며 SS2 '이나부/시타라 1'(1주식매매타이밍
7.08km) 주행에 나섰다. 하지만 스테이지 1위는 베테랑, 그리고 ‘황제’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정교하면서도 대담한 주행이 빛났다. 주행 결과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9분 19.3초를 기록, 칼레 로반페라보다 4초나 빠른 기록으로 ‘금요일의 결과’를 예고하는 듯했다.



조슈아 맥컬린은 SS3에서 대형 사로로 대회를 포기했다. 사진: FIA WRC



SS2에 이어 ‘금요일의 흐름’을 결정 지은 건 SS3 '신시로 1'(17.41km)이었다. 선두 탈환을 위해 페이스를 올리던 칼레 로반페라가 고속 코너에서 배리어를 강하게 들이받았고, 이 충격으로 GR 야리스의 후방 서스펜션이 파손되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칼레 로반페라는 스테이지를 겨우 마쳤으나 3분 30초 이상의 엄청난 시간을 잃으며 종합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칼레 로반페라가 마주한 불운은 M-S포트 포드의 조슈아 매컬린(Joshua McErlean)에게도 닥쳤다. 그 역시 동일한 SS3에서 미끄러운 노면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충돌했다. 수리 및 레이스 재개가 가능했던 칼레 로반페라와 달리 조슈아 매컬린의 경우 ‘레이스카’가 대파된 탓에 레이스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었고, 이번 개회 첫 리타이어의 주인공이 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꾸준한 페이스로 상위권을 유지한 엘핀 에반스. 사진: 김학수 기자



이 혼돈 속에서 빛난 것은 카츠다 타카모토였다. 카츠다는 10분 0.1초의 기록으로 이 SS3 스테이지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제치고 자신의 홈 랠리에서 종합 선두로 올라서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오전 마지막 스테이지인 SS4 '이세가미 터널 1'(19.66km)에서는 챔피언십 리더 엘핀 에반스가 12분 13.9초로 1위를 기록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전 루프가 끝난 시점, 카츠다가 선두에 올랐으나, 2위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불과 1.1초, 3위 엘핀 에반스 역시 2.3초의 차이로 바짝 추격하며 토요타 3인방의 숨 막히는 오후 혈투를 예고했다. 그리고 황제,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비 시간을 거친 후 재개된 ‘오후 루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팀 내 경쟁’ 선두의 자리를 확실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티에리 누빌을 비롯, 현대 쉘 모비스 WRT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오후 첫 스테이지인 SS5 '이세가미 터널 2'(12분 08.1초)에서 1위를 차지하며 카츠다를 4.2초 차이로 밀어내고 종합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기세를 탄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이어진 SS6 '이나부/시타라 2'(9분 14.8초)에서도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며 격차를 7초대까지 벌렸다. 금요일의 마지막 스테이지인 SS7 '신시로 2'(9분 55.4초)에서는 엘핀 에반스가 1위에 올랐다.

결국 6개의 험난한 스테이지가 모두 종료된 금요일,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종합 순위 1시간 2분 13.2초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올랐고, 카츠다 타카모토가 8.1초 뒤진 2위, 엘핀 에반스가 10.5초 뒤진 3위를 기록하며 토요타 진영이 ‘랠리 재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과시하듯, 1위부터 3위까지 챙기며 남은 일정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반면 현대 쉘 모비스 WRT는 토요타 1-2-3위 3인방은 물론, 토요타 WRT2 소속으로 출전한 사미 파야리(Sami Pajari)에게도 4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따라 아드리안 포무(Adrien Fourmaux)가 팀 내 가장 높은 순위인 5위를 기록했고, 오트 타낙(Ott Tanak)과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은 각각 종합 6위와 7위에 머무르며 금요일 일정을 마쳤다



전체 4위로 주행을 이어간 사미 피야리. 사진: 김학수 기자





황제,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정교하면서도 대담한 주행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사진: 토요타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정말, 정말 까다로운 하루였다. 특히 아침에는 노면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웠다"며 "큰 문제 없이 하루를 마친 것은 매우 긍정적이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더 긴 하루가 될 것"이라고 안도와 경계를 동시에 표했다. 이어 카츠다 타카모토는 “일본의 팬들이 정말 큰 응원이 된다”며 “남은 일정 집중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승부의 분수령이 될 토요일(8일)은 이번 랠리에서 가장 긴 주행 거리(107.82km)를 포함한 7개의 스페셜 스테이지(SS8~SS14)가 진행된다. 오바라와 에나 등 새로운 산악 스테이지와 저녁에 펼쳐지는 '토요타 시티 SSS'까지 이어질 랠리 재팬의 토요일 일정 속 주인공은 누가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