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옥 기자] 뭉게구름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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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   조회수: 4 날짜: 2025-05-19본문
[이윤옥 기자] 뭉게구름 같기도
[이윤옥 기자] 뭉게구름 같기도 하고 넘실대는 제주의 푸른 바다빛 같기도 한 산뜻한 표지의 책 한 권이 보름 전 도착했다.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은 지 이틀 만에 도착한 책 이름은 <아이러브 미완성(アイラブ未完成)>이다. 책 이름 아래에는 재일작가 김길호 소설집이라고 쓰여있다. ▲ 아이러브 미완성《아이러브 미완성》 , 김길호 지음, 월간문학 출판부ⓒ 월간문학 "이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단편 소설집 <아이러브 미완성>을 발간했는데 서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면 사서 보십시오. 일본에서 보내도 되지만 시일이 걸릴 것 같아서요. 과연 구입이 가능한지 저도 알고 싶습니다." 이러한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은 지난 5월 1일. 제주 출신의 재일작가인 김길호 선생이 정기적으로 보내오는 인터넷 연재물인 <김길호의 일본 아리랑(167)>(제주 경제일보 연재)을 읽고 있자니 선생이 제주 방문 중인 듯하여 서울에 올 계획이 없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짧은 일정으로 고향에 갔다가 이미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고는 따끈따끈한 신간 <아이러브 미완성> 소식을 보내왔기에 나는 얼른 인터넷 서점에 주문을 넣었다.주문한 책이 도착했다고 김 선생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졸저를 읽은 감상이 긴장됩니다"라는 답을 보내왔다. 책을 받았을 때는 바로 읽어야지 했는데 2주가 다 되도록 머리말밖에 읽지 못했다. 젊었을 때는 소설책을 손에 쥐면 날밤을 꼬박 새우면서도 피곤한 줄 몰랐는데 이제 소설을 읽을 나이는 아닌가 싶을 만큼 저녁이 되면 피곤이 몰려든다. 사실을 말하자면 낮 동안은 나 역시 밀린 집필로 끙끙대고 있는 터라 저녁밥을 먹고 천천히 '읽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책상 앞에 앉으면 여지없이 밀려드는 피곤함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그럴 때마다 에티오피아에 체류 중인 친구가 보내준 하라르(harar) 커피를 진하게 타 마시면서 드디어 어젯밤 나는 김 선생이 쓴 334쪽의 <아이러브 미완성>을 완독했다. 책장을 덮자 검은 모래해변이 펼쳐진 제주 삼양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일몰이 떠올랐다. 이따금 제주에 갈 때 렌터카를 몰고 지나가던 삼양동이 김 선생의 고향이었고, 그곳에서 그의 노모는 평생 객지로 나간 '아들바라기'를 하며 살고 계셨던 것이다. "얘야, 내가 죽더라도 제발 오지 마라, 죽은 후에 와서 보아야 아무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트바젤 어워즈 2025(Art Basel Awards 2025)’의 첫 수상자로 총 36인이 선정됐다. 아트바젤은 시각예술과 패션, 디자인, 사운드, 퍼포먼스 등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생태계의 실천자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올해 수상자는 총 9개 부문(아이콘 아티스트, 기성 작가, 신진 작가, 다학제 창작자, 큐레이터, 기관, 후원자, 협력자, 스토리텔러)에 걸쳐 선정됐으며, 글로벌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비전과 영향력을 기준으로 평가했다.주요 수상자로는 2026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대표로 선정된 루베이나 히미드, 개념미술 1세대 아드리안 파이퍼, 디지털 문화와 조각을 융합한 메리엠 베나니, 몰입형 사운드 작업의 판 다이징, 패션계의 신성 그레이스 웨일스 보너, 디자인 듀오 포르마판타즈마 등이 이름을 올렸다. 큐레이터 부문에는 캐나다 원주민 공동체 출신의 캔디스 홉킨스, 기관 부문에는 고(故) 코요 쿠오가 설립한 세네갈의 ‘RAW Material Company’가 선정됐다.빈첸초 드 벨리스 시상위원장(아트바젤 전시 플랫폼 디렉터)은 “이 어워즈는 경쟁이 아닌 등대”라며 “예술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시상은 아트바젤과 패션 브랜드 BOSS(휴고보스)의 파트너십으로 이뤄졌으며, 수상자들은 6월 20일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어워즈 서밋’에서 공식 소개된다.올해 말에는 이들 중 최대 12명의 금메달리스트가 동료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신진 작가 부문 금메달리스트는 각각 5만 달러(한화 약 6800만 원), 기성 작가 부문 금메달리스트도 5만 달러와 함께 2026년 아트바젤 바젤 전시 커미션 제공, 아이콘 작가 부문 수상자에겐 5만 달러가 작가 지정 단체에 기부되는 방식이다.전체 금메달 수상자는 2025년 12월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어워즈 공식의 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한편 이번 시상은 지난 10일 타계한 고(故) 코요 쿠오 큐레이터에게 헌정된다. 쿠오는 올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생애 전반에 걸쳐 차세대 문화 실천가를 발굴하고 연대한 인물이었다. 아트바젤 측은 "그의 정신을 어워즈의 철학으로 계승한다"고 밝혔다.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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