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신민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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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   조회수: 3 날짜: 2025-04-22본문
작가 신민은 저임금 고강도 서비스직에 밀집된 여성 노동자들이 직면한 현실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거대 외국계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과 카페 등에서 일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검정 리본 머리망을 착용한 채유니폼을 입고 일하는여성 노동자 군상을 만들거나 그려왔다. ‘유주얼 서스펙트’ ‘우리는 왜 털을 징그러워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그의 작품들은 위생을 위해 통제되어온 노동자의 머리카락에 초점을 맞춘다. 서비스직 노동자는 늘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을 유지해야만한다. 간혹 음식에서 발견되는머리카락이혐오감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노동자는 머리망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며, 자유롭게 머리를 기르지못하는 두발 규제를 당한다. 작가는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착용하는 머리망이 자본주의 사회가 여성 노동자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상징한다고 여긴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여성 노동자에게 요구하는‘여성성’과 이에 순응해야만 하는 이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고자 한다.늘 종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매일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감자튀김 포대 포장지를 활용해 작품을 만든다. 종이를 반복해서 붙이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노동자들이 받는 감시와 자아가 억압되는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종이 조각들의 과장된 자세와 분노하는 표정은 여성과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의 불공평함을 강조한다. ‘유주얼 서스펙트- 민정’ 종이는 쉽게 버려지고 잊혀지는 존재다. 그러나 덧붙이면 단단해지는 성질을 가졌다. 작가는 작품 안쪽에 여성 서비스직 노동자와 자신의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이 모든 위험에서 빗겨나가기를 바라는 기도문을 붙여 정령이 깃든 형상을 만들어낸다. “초등학교 때부터 신문지를 여러 번 접어 형태를 만들고 그 안에 소원을 적어 선물하기를 좋아했어요. 마음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의도였죠.”작가는 대학시절 아르바이트 등 10년 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한 적있다.“머리카락이 나왔다는 소리를 들으면,‘난 아니야, 너냐? 너 때문에 우리 매장 신뢰도 떨어지겠다. 별점 테러당할 거야’라며 서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대학로 오픈런은 공연 관람의 재미를 알려주는 ‘입문용 공연’으로 통한다. 특히 연극의 경우 누구나 적용가능한 일반적인 할인 혜택을 받으면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대학로 전경(사진=김현식 기자) 최근 관객 감소세로 인한 침체기에 빠진 오픈런 공연계에선 ‘관극 경험 촉매제’ 역할을 해주는 공연들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예술성이 떨어지는 상업극’이라는 편견때문에 오픈런 공연제작사들의 작품이 창작 지원금이나 대관료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연극 ‘운빨 로맨스’, ‘보물찾기’ 등을 제작한 노희순 DPS컴퍼니 대표는 “오픈런 공연이 관객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연계 내에서 하대하는 시선이 존재한다”며 “지원사업 형태를 다양화해 오픈런 공연에 대한 시설 보수나 홍보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극 ‘한뼘사이’ 제작사인 파릇의 김민식 대표는 “낙후된 공연 시설이 관객 유입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관극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오픈런 공연을 대상의 정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대학로 오픈런 공연이 신인 배우와 스태프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픈런의 위기가 공연계 전반의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재환 콘텐츠플래닝 대표는 “그간 수많은 오픈런 공연들이 배우, 스태프들의 성장을 도왔고, 오픈런으로 입문한 관객들이 공연 마니아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면서 “지금의 공연 메카 대학로를 일군 오픈런 공연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플래닝은 배우 정성일, 현봉식, 이현진, 유현석, 이시강 등이 거쳐간 연극 ‘쉬어 매드니스’ 제작사다. 노희순 DPS컴퍼니 대표는 “대형 공연과 소규모 공연 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배우와 스태프를 성장시키는 대학로 공연계의 한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김현식 (ssi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