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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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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   조회수: 2 날짜: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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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을 e메일(best@donga.com)로 알려 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영화 ‘서브스턴스’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는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도 초라해 보이는 거울 속 자기 모습을 혐오한다. 공식 홍보 영상 캡처 “자신을 사랑하세요.” 지난해 개봉한 스릴러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주인공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가 자신이 진행하는 TV 에어로빅 쇼를 끝마칠 때 하는 말이다. 그는 한 때 아카데미상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갔지만, 50세가 되자 늙고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TV쇼에서 해고된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했던 말과는 달리 나이 들어가는 자기 몸을 누구보다 혐오하게 된다. 그러다 신비한 주사를 맞으면 7일간 젊고 매력적인 제2의 몸으로 살게 해주는 정체 모를 약물에까지 손을 댔다가 파멸한다. 노화, 비만, 못생김과 싸우며 자기혐오에 시달려온 엘리자베스는 결코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 외에도 영화 ‘미녀는 괴로워’, 애니메이션 ‘기기괴괴 성형수’, 웹툰 ‘외모지상주의’, 드라마 ‘마스크걸’ ‘여신강림’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 예쁘고 날씬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외모지상주의를 다룬 콘텐츠는 수없이 많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주는 결말도 있긴 하지만, 외모를 평가 대상으로 삼는 냉혹한 시선은 어느 콘텐츠나 똑같이 나타난다.일상에서도 ‘얼평(얼굴 평가)’ ‘몸평(몸매 평가)’은 늘 일어난다. 날카로운 외모 지적은 타인은 물론 우리 자신을 향할 때도 많다. ‘난 못생겼어’ ‘살을 더 빼야 해’ ‘늙어서 초라해’라며 성형과 다이어트에 무한한 관심을 갖는다. 국제 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성형수술·시술 시행 건수는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2015년 기준)였다. 그만큼 외모 강박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조선은 읍성의 나라였다. 어지간한 고을마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읍성이 있었다. 하지만 식민지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대부분 훼철되어 사라져 버렸다. 읍성은 조상의 애환이 담긴 곳이다. 그 안에서 행정과 군사, 문화와 예술이 펼쳐졌으며 백성은 삶을 이어갔다. 지방 고유문화가 꽃을 피웠고 그 명맥이 지금까지 이어져 전해지고 있다. 현존하는 읍성을 찾아 우리 도시의 시원을 되짚어 보고, 각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음미해 보고자 한다. <기자말>[이영천 기자]내포에서 융성한 불교는, 지리적으로 태안이 그 시원이다. 중국에서 뱃길로 태안반도에 닿은 불교가, 웅진과 사비를 향하며 골마다 번성해 나갔다. 가야산 동쪽 분지, 흥선대원군 아버지인 남연군 묫자리도 본 주인은 대사찰이었다. 풍수지리를 신봉한 대원군이 가야사를 불사르고 묘를 쓴 일화는 지금도 입방에 오르내릴 지경이다.서산 운산에 가면 바위를 뚫고 나온 '서산마애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백제의 미소라는 삼존불은 온화함과 평온 그 자체다. 마주하는 이는 물론 주변 초목도 미소 짓는다. 마음으로 주고받는 염화미소의 정수다. 옅게 남은 붉은 입술에선 사그라든 정염의 오묘함마저 느껴진다. 이런 소회가 존엄엔 무례일까?삼존불의 온화한 웃음, 덩달아 미소 짓는다▲ 서산마애삼존불'백제의 미소'라는 칭송을 받는 서산시 운산면 소재 마애삼존불.ⓒ 이영천 태안에서 또 다른 삼존불을 만날 수 있다. 읍성의 북풍한설을 막아선 백화산에서다. '태안마애삼존불'로 서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모습만 뚜렷할 뿐,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마모되었다. 가운데 작게 조각된 관음보살을 좌·우로 크게 조소된 석가여래와 약사여래불이 어딘가로 인도하는 모습이다. 딛고 선 연화대가 허공에서 미래를 향해가는 느낌이다. ▲ 태안마애삼존불백화산 태을암에 있는 태안마애삼존불. 땅에 아래가 묻혀있던 걸 파낸 당시 모습이다. 지금은 집을 지어 보존 중이다.ⓒ 국가유산청 서로 다른 표정의 현시인 이들 삼존불은, 불교가 퍼져나간 행로에서 제각기 중생을 충실하게 포용했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태안이 다시 돌아왔다. 땅이 새로 열린 개벽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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