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4화를 보고 좀 허무했다. 자극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음에도 좀 지루하기까지 했는데, 재미가 없었거든. 왜 때문인가 생각을 해봤더니, 이번 강치목 서양희 사건은 직접적으로 이미영과 관련이 없는 사건이었음에도 굳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서양희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쉽게 소모시켜버리나 싶었다. 게다가 그동안 몇 명이나 죽이고도 잘 살던 여자가 갑자기 재수 없게 윤이나를 만나서 허술한 범죄를 저질러 잡히게 되는 스토리도 한몫한 듯.마치 갓 면허를 딴 초보 운전자가 운전을 하며 겁에 질린 것 같은 이미영의 표정. 게다가 범인은 그녀를 보자마자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장소인 주차장 사각지대에 주차할 때까지 기다렸다. 최대한 차분히 그녀가 딴짓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히 통제해가면서 운전을 하도록 유도했겠지.(모든 이미지 저작권은 디즈니 플러스에 있습니다.)그리고 재미있는 점은 그동안 손석구 배우가 연기했던 경찰들과 나인 퍼즐의 김한샘은 좀 다르다. 윤이나에게 점점 의지하게 되고 그녀의 조언을 귀담아듣기 시작하는 모습인데, 그녀로 인해 자신이 세워놓은 정답을 조금씩 허물어가는 듯한 인물 같아. 아직 완성형 경찰이 아닌 거지. 이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반전이 있을까? 아니면 그냥 최고의 수사 파트너에 그칠까?실제 만나본 서양희는 윤이나와 상당히 닮아있었다. 부모가 죽은 것도, 좋아하는 네일 아트 디자인도, 캐리어를 고르는 취향까지. 고수는 고수를 알아채는 법. 서로 뭔가 비범함을 느끼고 서양희는 자신도 모르게 말하지 않아도 될 정보를 줄줄 흘린다. 그녀에게 남편이란 존재는 사라져줬으면 하는 존재였다.그래서 그녀는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1년 전 테니스 코치로 만난 노재욱을 이용한다. 자신에게 푹 빠진 그를 이용해서 일부러 강치목인척 CCTV에 일부러 찍히도록 하고, 강치목을 호텔로 유인한 것도 그였을 것. 자신의 것을 누군가가 건드리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강치목이었기에, 화를 이기지 못하고 호텔로 찾아갔겠지. 그리고 문을 열어준 뒤 서양희와 합작으로 그를 죽였을 거야.이 드라마에서 김한샘이란 캐릭터의 개인 서사가 꽤 깊게 다뤄지고 있는데, 그 역시 윤이나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될지가 내가 주목하는 점이다. 그의 아버지가 경찰을 연기했던 배우였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가 대한민국 최고 부자들이 사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가 한 번 잡은 친구를 배신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점 등 개별 서사를 필요 이상으로 꺼내놓는 듯하거든.강치목이 예약했다는 Y 호텔의 현장은 완전 범죄와는 거리가 멀었다. 화장실에는 락스 냄새가 가득했고 토막 내는 과정에서 피가 튄 자국도 남아있었다. 강치목과 누군가가 몸 싸움한 흔적이 없었기에 면식범이라 생각함에도 강치목이 피의자가 아니라, 피해자일 거라고 생각한 듯한데!사건을 완벽하게 계획하고 현장을 정리한 모습만 봐도 침착하고 절제력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강치목에 대해 조사한 바로는 그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어. 폭력성 충동성 중독성까지 3종을 고루 갖춘 위험인물이었기 때문. 제아무리 그의 쪽 지문이 이미영의 차량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나인 퍼즐 윤이나는 그를 용의자에서 완전히 배제했다.윤이나가 강치목을 죽인 범인으로 서양희를 지목한 이유남편이 죽고 나면 가장 먼저 용의 선상에 오르는 것이 바로 피해자의 아내다. 강치목의 아내 서양희. 첫 번째 조사에서 그녀는 이미영이란 이름을 아느냐는 질문에 단 번에 모른다고 말한다. 비교적 평범한 이름임에도 고민조차 하지 않고 모른다고 답하는 그녀. 나인 퍼즐 4화 4회에서 윤이나는 여기에 주목한다.어린 시절 자신의 공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그녀에게 공간은 소중했다. 그리고 남편은 자신의 공간을 더 넓게 쓰기 위해 방해가 되는, 한 공간에서 숨 쉬는 것 자체가 싫은 그런 존재.이미영의 차량에서 강치목의 쪽지문이 나왔고, 이 둘이 과거 연인이었으며, 불과 얼마 전에 강치목이 이미영의 가게에 찾아와 행패를 부렸다는 정황까지. 이런 마당에 그를 제1 용의자로 생각하지 않을 형사는 없을 것이다. 윤이나가 강치목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현장을 두 발로 뛰지 않는 프로파일러니까 가능했을 생각이 아니었을까.서양희는 왜 때문인지 마치 자신의 범죄를 털어놓듯 내연남이었던 노재욱에 대한 정보까지 흘린다. 노재욱을 만난 김한샘은 그의 손과 팔에 반창고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그가 옹벽을 넘은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둘을 동시에 불러 각각 다른 방에서 조사를 하며, 압박하자 결국 자백하는 노재욱.윤이나가 이미영 사건 범인으로 강치목을 배제한 이유나인 퍼즐 4회 4화에서 윤이나는 강치목의 차를 운전하고 휴게소에서 내린 빨간 바지의 남자가 강치목이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차를 장갑을 끼고 운전하는 사람이 있냐고. 김한샘도 설득력 있다고 생각하며 바로 이 남자의 정체 파악에 들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