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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 산성(Sc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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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댓글: 0   조회수: 1 날짜: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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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 산성(Schlossberg)에 있는 시계탑(Uhrturm) [사진/권혁창 기자] (그라츠·클라겐푸르트[오스트리아]=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 그라츠로 가는 날, 하늘이 활짝 갰다. 짙푸른 5월의 빛으로 도시는 다시 태어난다. 밝음과 어두움의 경계가 모든 사물을 깨우고 여행자의 심장은 부푼다. 그라츠에 입성했다. 그라츠는 이름부터가 슬라브어 'Gradec'(작은 성)에서 유래했다. 슈타이어마르크주의 주도이자 인구가 30만명에 가까운 오스트리아 제2의 도시지만, 대도시라는 느낌은 없다. 역사적으로 합스부르크 왕실의 귀족들이 오래 거주했고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만큼 잘 보존돼 있다. 전체적으로 중세풍 거리 군데군데 유니크한 현대식 건축물이 스펀지에 물 스며들 듯 융화된 것이 인상적이다. 그라츠 산성에서 바라본 구시가지 [사진/권혁창 기자]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쿤스트하우스첫 목적지는 현대미술관인 쿤스트하우스 그라츠(Kunsthaus Graz)다. 영국의 피터 쿡과 콜린 푸르니에가 설계한 이 미술관은 얼핏 중세 도시 한복판에 착륙한 검은 외계 생명체 같다.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2003년 그라츠가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지어졌다. 처음엔 80%의 시민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그라츠만의 독창성을 뽐내는 자랑거리다. 미디어 아트 전시 'Freeing the Voices'가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소리를 통해 근대성의 위기를 진단하고 인간의 목소리를 해방한다는 취지의 기획전시다. 어디선가 제주 방언이 들려왔다. 해녀들이 부르는 노동요 소리가 영상과 함께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라츠 쿤스트하우스 외관 [사진/권혁창 기자] 쿤스트하우스 바로 앞에는 무어강이 흐른다. 폭은 좁고 물살은 사납다. 무어강이 흘러 드라바강으로 들어가고 드라바강이 다뉴브강과 합류하니, 무어강의 물줄기는 결국 다뉴브강의 종착지인 흑해까지 흘러간다. 구시가 중심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는데 상류 쪽에 또 하나의 괴건축물이 물 위에 떠 있다. 인공섬인 무어섬(Murinsel)이다. 양쪽으로 다리가 이어져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구조다. 굿네이버스, 기후위기 대응 농업혁신 실험 탄자니아 음보지 지역의 커피생산자조합원들이 커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병해충 피해 여부와 열매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 굿네이버스] 비가 와야 할 시기가 지나고 있었다. 농민들은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봤다. 작년에는 건기에 비가 내려 물난리가 나더니 올해도 날씨는 오락가락이다. 작황은 전년 대비 또 줄었다. “커피나무가 마치 말하는 것 같았어요. 이젠 못 버티겠다고.” 1997년부터 탄자니아 남서부 음보지에서 커피를 재배해 온 가브리엘 카타우네카양게(43)는 기후변화를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수십 년간 마을의 생계를 책임지던 커피 농사를 포기할 수 없는데, 상황은 매년 나빠져만 갔다. 탄자니아 음보지 지역은 전국 커피 생산량의 약 16.6%를 차지하는 커피 주산지다. 최근 이곳 커피 농가들은 생존을 위한 변화의 길목에 섰다. 기후위기로 인해 우기와 건기의 경계가 무너지고, 병해충이 급증하면서다. 그간 고지대의 서늘한 기후 덕분에 아라비카 원두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몇 년간 강수 변동성 증가, 기온 상승, 잦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통 농법에 의존하던 소농가들의 생산량은 2018년 1만2752t에서 2021년 1만441t으로 약 20% 급감했다. 새로운 농법이 필요했다. “기후는 달라졌지만, 농사법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습니다.” 카양게는 마을의 많은 농민이 여전히 부모 세대의 방식대로 커피를 키운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와 같은 방식으로 땅을 일궈왔지만, 지금은 그 방법으론 버틸 수 없는 때가 됐다”고 말했다. ━ 가난한 농민에 먼저 닥친 기후위기 기후위기의 직격탄은 가난한 소농에게 먼저 도달했다. 기후위기가 지속하면서 생산량은 줄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농자잿값은 크게 올랐다. 천수농업에 의존하던 커피농가는 돈이 없어 새로운 품종을 들일 수도, 비료를 살 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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