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에 대한 책을 의사나 보건학자가 아닌, 소설가가 썼다. 결핵이란 병명을 앞세우고 있고 치료 과정의 발전 단계 등 의학적 지식의 바탕이 되긴 했지만, 질병의 의학적 기전이나 병리적 특성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역학 지표나 감염률, 재생산지수 등의 기술적 개념에 대한 것도 아니다.
저자는 투병 중인 환자와 교유하고 치료법을 진전시키는 과정을 살피면서 스스로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간다. 저자가 답을 찾는 질문은 대략 이런 것들이다. 1950년대에 결핵 치료법을 찾아냈음에도 왜 그 뒤로 1억5000만 명의 결핵 환자가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왜 지금도 결핵으로 해마다 100만 명이 넘 모바일릴게임 는 환자가 목숨을 잃고 있는지, 저자는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질병의 이면에서 도사리고 있는 불의(不義)와 불평등, 무지와 편견 등의 문제를 꺼내놓는다.
완치가 가능해진 질병임에도 결핵이 창궐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빈곤으로 인한 영양실조나 밀집된 주거·노동환경에 따른 면역력 저하도 원인이고, 이익을 앞세운 제약기업들이 저렴한 치 카카오야마토 료제 공급에 소극적인 것도, 질병 감염이 개인의 결함인 것처럼 낙인이 되고, 환자 자신도 그걸 수치로 여겨 숨기는 것도 결핵이 확산하는 조건이 된다. 여기다가 전쟁과 국가붕괴로 인한 사회보건의 위기까지 겹친다면 감염 확산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의사가 아닌 소설가인 저자가 이야기하는 건 결핵의 감염과 치료 과정에서의 불평등 구조와 사회 쿨사이다릴게임 시스템의 불완전성이다. 질병이 아니라 사회에 대한 것이다. 병원을 방문하고 환자와 의료진을 만나 관찰하며 얻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놓는 저자의 이야기는, 단순히 제도와 환경 문제의 제안 차원을 넘어 삶의 문제와 생명의 존엄 같은 철학적인 문제로까지 확장한다. 소설가가 적확하고 능숙하게 채집해 낸 개별화된 생생한 이야기는, 쉽게 읽히면서 독자들의 감정적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동요와 공감을 이끌어 내서 자연스럽게 더 나은 사회로 가는 방법을 생각하게 만든다.
박경일 기자 기자 admin@reel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