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큰 마음 먹고 떠난 여행지에서 얼굴 붉히는 이를 접하게 됩니다. 기대 보다 볼거리가 적다, 재미가 없다, 지루하다면서 투덜대는 이들을 볼 때면 마음 한편이 안타깝습니다.



네덜란드 쾨켄호프 / 사진 = 언스플래쉬



‘삶을 기록하는 시인’이 되고프다는 한 저자는 어떤 추억이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기억하자고 말합니다. 여책저책은 그를 통해 여행을 보다 재미있고 보람차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기는 비법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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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따라 바람처럼양윤애 ㅣ 알토란북스





사진 = 알토란북스



오랜 시간 기업 경영인으로 길을 걸어 온 저 릴게임몰메가 자 양윤애는 시조로 시인에 등단한 이력의 소유자다. 틈이 날 때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삶을 기록하는 시인’이 되고자 힘을 쏟은 저자는 여러 권의 시집과 여행산문집 ‘마음따라 바람처럼’을 4편이나 내는 등 여행과 시, 그리고 글쓰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25년 동안 세계를 기록해 온 저자는 여행 에세이스트로서 다섯 릴짱 번째 여행기를 책 ‘마음따라 바람처럼’에 담았다. 저자는 유럽의 고성에서 남미의 대지, 알프스의 바람, 캐나다의 여름과 일본의 온기까지. 오래도록 마음에 남은 길들을 다시 걸으며 여행이 삶에 남기는 감정의 결을 차분하게 포착했다.
이 책의 여정에는 단순한 여행기 이상의 서사가 흐른다. 두 번의 골절 사고를 견디며 원고를 완성한 작가의 집념 바다이야기2 , 우면산 숲길의 계절이 바뀌는 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되새긴 일상, 팬데믹 이후 가족과 친구, 손주들과 함께한 따뜻한 여행까지. ‘걷는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삶의 결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칠레 이스터섬 / 사진 = 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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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독일 슈베린성과 뤼베크의 고즈넉한 풍경, 네덜란드 쾨켄호프의 끝없는 꽃의 물결이나 페르메이르의 빛이 머무는 암스테르담 미술관, 칠레 이스터섬의 고요한 시간,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여행 속 따뜻한 순간들까지. 그 장면들은 한 편의 시처럼 잔잔하게 마음을 흔든다.

“추억은 많을수록 좋다. 되새김질할 기억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오래된 기억과 새롭게 만난 풍경을 포개어 여행이란 결국 자신을 다시 만나는 과정이라는 것을 고요한 문장으로 들려준다.
​저자가 경험한 길 위의 순간들은 결국 독자의 기억 속 순간들과 닿는다. 책은 삶의 모든 계절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마음의 바람을 일으키는 선물이 될 것이다. 또 길을 떠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주는 초대장이자 삶의 한 편에 머물던 마음의 바람을 다시 깨우는 따뜻한 안내서로 손색없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