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보며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통일교 특검 딜레마에 빠졌다.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특검 만능론'을 펼쳐온 그간 행보와 배치될 뿐만 아니라 통일교 게이트에 실제로 얽혀있다는 암시를 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이미 악화되고 있는 여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특검을 받을 경우 실제로 어떤 일이 터져나올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국민의힘 모바일바다이야기 과 개혁신당은 연일 통일교 게이트와 관련해 민주당에게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소속 인사들의 통일교 연루 의혹 관련 "경찰 수사가 시작된 시점에서 야당의 특검 수사 요구는 판을 키우려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대신 내란·김건희· 한국릴게임 채해병특검 관련 2차 종합특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2차 추가 특검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방향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당정대 간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조율을 통해서 로드맵이 더욱 구체화될 것이다. 1차 특검에서 미진한 부분을 전부 정리하고 리스트화 하는 작업을 이미 마쳐놨다"고 설명했다.
야마토릴게임 문제는 통일교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라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이동통신3사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11.5%·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12월 2주차 이 대통령 국정 릴게임방법 수행 지지율은 56%로 직전 조사(62%) 대비 6%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40%로 직전 주 대비 3%p 떨어졌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자칫 의혹을 인정하는 듯 비춰질 수 있어 여론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받을 경우엔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알 수 없는 위험 부담이 도사리고 있다.
한편 경찰청 바다신게임 국가수사본부는 12일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등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 등에 대한 의혹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통일교 특검을 위해 비판 공세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중기 특검이 그동안 뭉개던 통일교 민주당 정치자금 의혹 규명을 위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이 필요하다"며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과 관련해 민주당과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을 둘러싼 접촉, 금품 수수 의혹이 연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중기 특검은 통일교 인사 진술을 두고 야당 인사에겐 구속 근거로, 여당 인사에 대해선 조서조차 남기지 않았다"며 "이런 판에서 행정안전부 지휘를 받는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국민에게 믿어 달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